마산교구 진해 여좌동본당 출신 7명 사제들에게는 6년전부터 매년 어버이날 즈음이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행사가 생겼다.
금년에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에서 이 연례행사를 갖는다. 다름아닌 부모님들과 함께 하는 '효도 성지순례 관광여행'이다.
올해 제주도 성지순례 및 관광에는 지금까지 행사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다. 이 모임에 처음 함께하는 사제등 신참 회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95년 설악산 여행을 시작으로 일본 성지순례등 IMF 경제난이 진행중이던 98년 한해만 거르고 계속해서 행사를 가져온 여좌동본당 출신 사제들은 진례본당 주임 남경철 신부를 비롯 김화석 신부(국내유학) 박영만 신부(전산실장) 남영철 신부(합천본당주임) 박영진신부(휴양) 이재완 신부(진동본당주임) 황인균 신부 (창원 사파동본당 보좌). 이들중 남경철,영철 신부는 형제 신부다. 이재완 신부, 황인균 신부는 올해부터 합류한 경우.
이들의 성지순례 여행은 여좌동본당에서 부러움과 함께 긍정적 시선을 모으고 있다. 본당 성소후원회에서는 지원금을 보탤만큼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본당 사제성소의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년 신자들에게는 「사제 아들을 두면 해외 성지 순례도 간다」는 말이 하나의 유행어처럼 돼 버렸다. 최근들어 해외 성지순례가 예전보다 보편화 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성지순례 여행은 그리 흔치 않는 경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응들은 그만큼 본당 출신사제들의 효도 성지순례 관광, 즉 사제들이 부모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성소계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학 등의 이유로 사제들 중 결원이 생길 경우에도 그 부모님들은 선후배 사제들이 반드시 초청, 순례 여행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 속에서 사제들간 동료애와 결속은 더욱 깊어지고 있단다. 또한 『짧은 일정이지만 부모님들과 함께 순례 여행을 하면서 무언(無言)으로 느끼는 부모님들의 자신들을 위한 기도 모습을 보며 사제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열심한 사제생활」을 다짐하게 된다』고.
여좌동본당 출신 두 번째 사제인 김화석 신부 (90년서품)는 사제 입장에서 갖는 소감을 밝힌다. 50대후반에서 70대 중반인 부모님들은 이같은 순례 여행을 계기로 정기 모임을 만들어 버렸다.
특히 어머니들은 격월 간격으로 만남을 갖고 있는데 이 또한 그대로 사제들을 위한 기도로 이어지고 있어 「부모님 기도를 통한 든든함」은 배가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김신부는 전했다.
내년경 이태리 성지순례도 계획중이라는 김신부는 『핵가족시대에 접어들며 대부분 가정이 한자녀 또는 두자녀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순례 여행이 많은 이들에게 사제성소를 새롭게 인식하는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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