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생애를 교회를 위해 바치고 싶다는 열망을 품게 된다.
봉헌된 삶에 대한 이러한 아름다운 유혹의 순간에 부딪힐때 참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오랫동안 성소를 안내해 온 담당자들로부터 부르심을 어떻게 식별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봉헌된 삶의 아름다움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마태 19,21)
『너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루가 10,42)라며 발치에 앉아 있는 마르타에게 한 예수의 말씀은 자신의 전부를 봉헌한 수도자들을 향해 한 말씀에 다름 아니다.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수도자들은 참된 생명과 자유를 얻는다.
「신부로서 한분이신 그 신랑과 일치하려는 교회 전체의 노력을 드러내는」(봉헌생활, 3항) 수도생활은 교회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 수도생활이 풍요로울 때 교회는 내적인 생명력을 지니며 수도자들의 숨은 기도와 희생, 헌신과 봉사는 세상의 어둠을 밝힌다.
소명의 식별
봉헌된 삶에 대한 열망이 일어나면 우선 조용하고 냉철하게 생각하고 기도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본다.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솟아나면 신뢰할 만한 영적 지도자와 상의를 한다. 상담자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나 형제자매, 또는 사제, 수사, 수녀가 될 것이다.
적극적인 지원을 얻을 수도 있으나 때로는 완강한 반대를 받는 수도 있다.
바로 이때야말로 자신의 참 의지와 부르심에 대한 단호함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반대도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진지하게 기도를 통해 헤아려야 한다.
수도생활에 대한 열의가 지속될 때에는 자신이 알고 있거나 연락 가능한 인근 수도원을 찾아 직접 상담을 한다.
어느 수도원이나 성소 상담자가 있으므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성소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도와줄 것이다.
수도회의 선택
수도회는 그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생활 양식과 활동에 대한 소명을 갖고 있다.
세속과 완전히 떨어져 오직 기도와 노동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수도회가 있는 반면에 가난한 이들의 한가운데 들어가 그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이도 있다.
봉헌된 삶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는 매우 다양하므로 자신의 적성과 성격, 소질, 조건, 이상에 따라 적절한 수도회를 선택하는 일은 열망의 식별 만큼이나 신중해야 한다.
지원자의 자격은 대개 미혼, 정신적·육체적 건강, 20~30세의 연령,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후 적어도 2년 이상의 신앙생활, 고졸이상의 학력을 요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것이고 수도회의 성격에 따라 특별한 제한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원하는 수도회에 직접 알아보아야 한다.
지원과 입회
원하는 수도원과는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다.
하지만 각 수도원별로 지원자를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입회를 원할 경우 미리 연락을 취해야 한다.
입회를 확정하는데에는 지원자나 수도회 양측에서 서로를 관찰하고 올바른 성소인지를 판단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수도회 및 지원자의 조건에 따라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 이러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명의 식별과 지원, 입회가 이루어진다.
그 선택과 투신의 길은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닐 것이며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요한다.
무엇보다 하느님과의 대화, 기도를 통해 이러한 선택은 올바르게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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