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5월 3일 교구 시노드 사무국 축복식을 가지며 본격적인 시노드 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월 6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교구 시노드 채괴 공식 선포이후 서울대교구는 꾸준히 시노드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앞으로 서울대교구의 교구 시노드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강우일 주교를 통해 앞으로의 전망과 방향 등에 들어보았다. 강주교는 이날 인터뷰에서 시노드의 성공열쇠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협력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하면서, 교구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기도를 당부했다.
- 아직까지 일반 신자들에게 시노드란 말이 무척 생소하게 들리는데 시노드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신다면.
▲ 시노드란 희랍어로 함께 모여 회의하는 것, 즉 함께 하는 여정이란 말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선교, 사목 등 교회의 전반적인 운영문제를 가장 권위있게 해석, 결정하는 기구라 할 수 있죠.
따라서 시노드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교구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교구의 현재를 되짚어보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회의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그동안 서울대교구가 시노드를 준비한 과정과 앞으로 어떤 것을 다루어나갈 계획이신지.
▲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노드 준비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구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5년 정도 소요되는 긴 여정동안 준비과정만 1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시노드의 경우 교구에서 사전에 의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기간 동안 교구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앞으로 다루어나갈 의제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는 향후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과 논의를 거친 후 의제를 확정해나갈 것입니다.
- 5월 3일 본격 가동된 시노드 사무국의 역할과 운영전반에 대한 계획은.
▲ 시노드 사무국은 교구 의견 수렴, 정리, 자료수집 등 시노드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실무부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공식 시노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게되면 여기서 시노드를 어떤 수순으로 진행시켜 나갈 것인지를 계획하고, 그에 따른 규정마련도 하게될 것입니다.
시노드가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회의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자격으로 대의원을 선출하게 되겠죠.
이 모든 사항을 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무부서가 바로 시노드 사무국이 될 것입니다.
- 시노드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 무엇보다 교구 모든 구성원들의 영신적인 준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교회 자체가 근본적으로 성령께서 이끄시는 인간들의 모임인만큼 이 시노드를 성령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진행시킬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노드 체제가 전례 안에서 이뤄져야만이 성공리에 마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와 함께 시노드가 무엇이고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교구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교육이 병행돼 나가야 할 것입니다.
즉 우리 교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모두가 감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시노드를 위해서는 교회를 알아야 할 것이고 아울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시한 교회관을 모든 교구민들이 심도깊게 공부를 해야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시노드의 주인공이 하느님 백성 전체인만큼 교구민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근본적으로 시노드 개최 목적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정신을 구체적으로 뿌리내리고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공의회에서 제시한 이러한 교회의 모습과 이상을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함께 발전시키고 쇄신해나가는 여정이 바로 시노드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적극적인 협력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삼위일체의 협력체제를 굳건히 구축하고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는 장으로 시노드를 이어나가야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 사제직 본질에 따라 살도록 하느님께 초대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부르심에 적극 응답한다는 자세로 이번 시노드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시노드를 통해 얻는 결실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시노드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교구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요청합니다.
- 끝으로 시노드 개최와 관련해 교회 언론의 역할과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시노드를 성공리에 완수하기 위해서는 교회 언론이 그 중간역할을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구민들에게 시노드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교우들의 반응을 실무자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교회 언론이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시노드 대의원들과 실무진들만의 사업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교회 언론이 앞으로 그 가교역할을 충실히 담당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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