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기념행사가 종교계를 비롯 5.18 광주민중항쟁 제2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5월 단체 등 주최로 광주 서울 대구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광주정의평화위원회와 가톨릭청년연합회 주최로 열린 광주대교구 20주년 추모행사는 17일 동티모르 벨로주교 초청강연을 시작으로 20주기 추모미사, 기념 심포지엄, 5.18 민중항쟁 비디오상영, 자전거순례 등 열흘간에 걸쳐 이어졌다.

추모미사 및 자전거 순례

○… 18일 당일 오후 3시 5.18 신묘역에서는 유족 및 신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주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윤대주교는 미사강론을 통해 『불의에 저항했던 5월 광주항쟁의 정신은 오늘날 민주화의 동력이 됐다』면서 『이를 참회의 정신으로 계승하여 동서의 일치를 이루고 남북의 일치를 이뤄 광주시민이 꿈꾸었던 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2부 추모식에서는 묵념, 헌화 후 시인 김준태씨의 「아 아, 광주여, 이나라의 십자가여!」추모시가 낭송됐으며 민중가수 박준씨의 「꽃아 꽃아」추모곡이 연주됐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대구, 마산, 전주교구 여성연합회 회원들이 함께했다.

○… 광주 정의평화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벨로 주교를 초청, 5월 17일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동아시아 인권상황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서 벨로 주교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교회는 인권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의, 평화, 인권수호를 위한 일련의 활동은 복음선포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 광주가톨릭청년연합회는 5.18 민중항쟁 관련 비디오 상영 후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에서부터 금남로 도청 앞을 지나 망월동 묘지까지 자전거 순례를 실시. 이들은 미사에 앞서 노래패 「소리」공연을 갖고 청년연합회 전담 윤영남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구묘역을 참배. 250여명의 청년들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 대구대교구에서도 20여명이 참가했다.

벨로 주교 초청강연, 심포지엄

○… 25일 광주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기념심포지엄은 「5. 18」을 「항쟁을 넘어 평화와 인권의 5월 정신」으로 이어가는데 한몫 했다.

이날 심포지엄 첫번째 주제 「대희년정신과 5.18 정신」은 광주 중흥동본당 정규완 신부가 발표했고 토론에는 부산 교회사 연구소 송기인 신부, 서영진 광주일보 편집국장, 우리신학연구소 김항섭 박사가 참가했다.

두번째 발표에서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장 김형태 변호사가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마산 남해본당 김영식 신부, 광주 장흥본당 오갑현 신부, 나간채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토론에 함께 했다.

문화예술제 등 행사 다채

○… 이밖에도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기념행사는 17일 전야제, 5월 18일 추모제 및 기념식, 임진각 통일음악회, 평화와 인권을 조명한 국제회의, 심포지엄 등 다채롭게 진행됐으며 특히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한 민중문화예술제와 기타 문화행사 등도 함께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