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19세기 말 교황 레오 13세의 회칙 「새로운 사태」선포 이후 사회적 변화와 신기술 개발, 그리고 이로 인한 인간생활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표명하며 이에 따른 행동지침과 판단기준을 제시해 오고 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부터는 매스 미디어의 출현과 그 사회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이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1963년 12월 4일 발표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의「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은 인간 지능이 발명해 낸 신기술 가운데 특별히 환영하고 높이 평가 하는 것은 사람들의 정신생활에 직접 관련되는 것으로서 모든 종류의 소식과 생각과 뜻을 극히 용이하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인쇄기, 영사기, 라디오, 텔레비전 등 개인뿐 아니라 대중과 전체 인간사회에 그 힘을 미치고 영향을 주는 기계들이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은 당연히 '대중 전달 수단' 이라 부를 수 있다" 고 했다.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복음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간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을 분명히 권하고 있는 대목이다.
교회는 이후에도 현존하는 모든 홍보 미디어를「하느님이 주신 선물」(사목훈령「일치와 발전」, 1972년)이라고 선언하고 복음화를 위해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의 발달과 결합으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인터넷의 출현에 따른 환경변화에 대해서도 교회는 지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컴퓨터 문화에 대해 매년 발표되는 홍보주일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이 지침을 내리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번 제 34차 홍보주일 담화에서도 『가톨릭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은 새로운 선포 매체와 방법의 개발을 위해 대담하고 창의적이 되어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지금 까지 일방적인 정보전달에 그쳤던 인쇄, 방송, 영상 매체에만 의존하는데 머물지 말고 시각적이며 쌍방 대화가 가능한 멀티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으라는 것을 의미한다.
언론메체와 언론인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이렇듯 지대하며 지침은 구체적이다. 「새천년의 시작을 미디어를 통해 예수님을 선포하자」라는 이번 홍보주일 주제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두려움이나 타협없이 관심을 갖되 기존의 매체도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는 점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언론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교회의 가르침은 우리 한국의 사정과도 일치하며 그대로 적용된다 하겠다. 인쇄, 방송, 영상 매체가 각기 제 나름대로의 특성대로 기능을 해오다 뉴 미디어의 출현으로 다시 결합해 전혀 새로운 역할을 하는 모습은 한국가톨릭언론계와 가톨릭언론인들의 그 것과 닮았다.
새천년에 접어들면서 가톨릭방송인회(UNDA)와 가톨릭 영상인회(OCIC)의 통합이 가시화되더니 다시 가톨릭신문,출판인회(UCIP)까지 가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은 세계추세와도 같다.
이런 대변혁의 시기에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가톨릭 언론인들의 자세일 것이다. 언론은 언제나 인간중심의 세계를 일으켜 세우는데 기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도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해야하는 우리들의 사명은 막중하다. 매체를 통한 언론활동으로써뿐 아니라 언행일치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모범도 보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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