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됐다는 발표 보도후 각계에서 밀려드는 축하인사 속에서 최창무대주교는 "정신이 얼떨떨하고 잘 모르겠다"는 말로 첫 소감을 꺼냈다. "광주대교구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시고 또 선임 주교님들도 계시고 해서 제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았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일이기에 놀란 것이 사실입니다"
최대주교는 "훌륭하신 윤공희 대주교를 보필하면서 교구 사목에 필요한 일들을 견습할 기회가 있어서 큰 의지가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또한 사제단과 교구 신자들의 뜻을 받들면서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라는 신뢰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 신뢰심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와 특별한 인연은 없으나 신학교 동기 사제들도 있고 가톨릭대 교수시절 광주가톨릭대학교에 특강을 하러 몇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전하는 최대주교. 그러나 윤공희 대주교와 11월 8일 양력 출생일이 같은 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우연같다고.
최대주교는 "교구장 승계권이 명시된 점에서 94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임명을 받을 때와는 달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나 그간의 관례상 착좌때까지 1년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고 그 기간동안 윤대주교님과 함께 지내며 교구 흐름을 파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최대주교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민족화해위원회 주교를 맡으며 '민족화해'라는 화두를 교회 안팎으로 공론화시킨 기폭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최대주교는 "교구장님의 뜻과 시대적 요청에 응답했을뿐"이라며 "민화위 사회사목분야 사제단과 평신도 위원들이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간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결코 혼자서 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 민족화해 노력의 덕을 주위에 돌렸다.
그간 활동에 대한 미진함과 아쉬움점에 질문이 이르자 "맡은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아쉬움 밖에는 없다"고 일축한 최대주교는 "민족화해 문제는 한국인이 풀어야할 숙제이고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며 좬이런면에서 그간 해왔던 활동을 바탕삼아 어느 자리에 가서건 민족화해 문제와 관련해 기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빛고을'이라는 이름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저를 통해 광주대교구가 더욱 아름다운 빛고을이 될 수 있도록 헌신 투신하고 싶습니다. 현재 교구장이신 윤공희대주교님의 지향을 받들고 계승하는 가운데 신자들과 의논하며 하느님 안에서 주교로서의 뜻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민족화해문제와 사회사목분야 일을 함께 해준 사제단 평신도에게 바쁜 시간을 내서 협조해 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는 말로 서울을 떠나는 심정을 밝힌 최대주교는 "이분들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민족화해 사회사목 업무에 동참하고 계속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리라 믿는다"며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