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삼천년기 한국교회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교회구성원간의 친교활성화와 적극적인 협력사목, 지속적인 평신도 재교육, 교회안팎의 영성적인 흐름에 대한 대책,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인 사목, 냉담자 재복음화, 교구 및 지역본당간의 협력과 교류, 교파와 종파간 대화 및 영성의 나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심상태 신부)가 6월 24일 오전10시 서강대학교에서 개최한 「제15차 학술회의」에서 박재만 신부(대전 대흥동본당 주임, 대전가대 교수)는 「제삼천년기 한국교회의 복음화 사명과 영적자세」를 주제로 발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신부는 이날 발제에서 한국교회의 영성생활과 사도직 활동이 지나치게 본당중심, 사제중심적이며 내향적이라고 지적하며 새천년기를 맞이한 교회는 평신도중심, 사회지향적인 사목으로 시급히 전향하고 쇄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시대와 상황에 맞는 교회조직, 사목방식으로 개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제들의 획기적인 「열린 사제의 영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삼천년기와 한국교회의 복음화 진로」를 주제로 한 이날 학술회의는 지난해 개최된 제삼천년기와 한국교회의 복음화 방향을 통해 진단된 한국교회의 현실을 기반으로 새천년대의 바람직한 복음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4개의 주제로 진행된 학술회의는 주제에 따른 논평과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제2발제에서 김경재 교수(한신대 신학대학원, 크리스찬 아카데미 소장)는 「교회일치화의 관점에서 본 복음화의 진로」를 주제로 교회일치와 복음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 개신교와 가톨릭이 함께 수행해야 할 과제를 진단했다. 김교수는 인적, 학문적 교류와 함께 인권.시민.환경,통일운동에서의 연대 등 구체적인 교회일치 방안을 제시하며 특히 성장주의, 이기주의와 같은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복음의 자유와 초월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인철 교수(한신대 종교사회학과)는 「세계화 과정 안에서의 복음화 과제」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지구화와 종교의 관계에 대해 고찰했다.
강교수는 세속화와 탈세속화, 정치화와 탈정치화의 동시 진행, 전지구적 종교운동의 대두, 비그리스도교적 종교의 세계화와 남북간 그리스도교 상황의 역전, 민족주의와의 결합 및 종교간 갈등의 국지적 심화 등으로 최근의 세계종교 상황을 요약했다.
그는 이러한 종교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빈곤과 불평등의 세계화에 대한 대응, 국제적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타종교와의 대화와 새로운 관계의 정립, 외국교회들과의 협력 강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종교 문화의 전통과 현실 속에서의 복음화」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박일영 교수(가톨릭대 종교학과)는 한국문화의 종교적 전통과 배경에 대해 고찰한 뒤 이를 토대로 복음화 방향을 제언했다.
박교수는 다종교 상황에서 종교의 척도는 교리의 진실성이나 사상의 정교함이 아닌 사회에 대한 공헌도라고 전제하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사회정의와 공동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현대 종교신학은 종교간 만남을 통해 종교성 또는 영성을 심화하고 보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는 이번 학술회의와 지난해 회의를 토대로 내년께 제삼천년기 교회의 복음화와 토착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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