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희년의 은총을 교구 대의원회의와 함께』
오는 6월 6일 인천교구는 교구장 나굴리엘모 주교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총망라해 뽑은 총 859명의 대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개막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분기별로 한차례씩 2000년 9월 폐막총회까지 모두 7차례의 총회를 통해 인천교구의 새로운 복음화를 논의한다. 여기에서 제안되고 논의된 의제들은 최종 문서에 집약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게 된다. 이는 바로 제삼천년기 인천교구의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의원회의의 참된 결실은 대희년인 2000년에 마감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되는 것이다.
대의원회의는 새날새삶 운동이 담고 있는 이상과 쇄신의 방향들을 좀더 구체화하고 보강하는 한편 현실이 이상에 얼마나 접근해 있는가를 과학적으로 검토해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실천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다.
대의원회의 준비 현황
인천교구 대의원회의가 처음 제안된 것은 지난 95년. 교구 복음화위원회에서 필요성이 지적됐다. 교구장 나굴리엘모주교는 이듬해 사목교서를 통해 안으로는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지향한다", 밖으로는 "온 겨레에 그리스도의 빛과 생명을 전하는 복음화의 사명을 완수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대의원회의 개최를 선언했다.
대희년 준비위원회를 이끌어왔던 교구 기획국장 이용길 신부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의원회의의 목표를 좬세상의 변화 속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도전적 요소와 희망적 요소를 발견하고 우리 앞에 던져진 도전을 극복하는 것좭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교구가 대의원회의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했던 점은 바로 '밑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다. 교회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제시한 틀을 바탕으로 의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한 모든 교구민들, 교회의 가장 저변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제시되는 의견들을 모두 모아 거기서 의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위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교구장 주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제1차 열린 마당, 10월부터 12월까지는 사목영역별로 성숙된 의견을 들은 제2차 열린 마당에 이어 1, 2차 열린 마당의 목소리들을 바탕으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별로 제3차 열린 마당을 마련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에 주력한 한편 과학적인 분석과 기존 교구 체제의 정비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교구 및 본당 수준의 사목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피상적인 인식을 넘어서 사회과학적 방법들을 동원해 다양한 평가와 진단을 실시함으로써 교구가 현재 어디에 서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대의원회의를 앞두고 '준비된 신자들'로서 충실한 준비에 임하도록 공의회 학교를 97년과 98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해 6백여명이 수료했고 교구 운영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교구 규정집을 지난해 7월부터 정비해오고 있다.
개막총회 막바지 준비 총력
6월 6일 개막총회를 앞두고 준비위원회는 총회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임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위원회에서 쌓아온 성과를 결집해 사목영역별 자료집을 제작하는 한편 전문위원과 대의원을 교육하는 한편 교구 정보화 사업과도 연계해 교구 대의원회의 홈페이지도 곧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사목영역별 자료집은 그동안의 성과를 총 집약하고 총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종 관련 자료들을 총 정리해 두고 있다. 개막총회 준비위원회는 인천교구 전략과 비전을 창출해내고 의제선정을 위한 기초작업을 수행할 좥인천교구 비전 2010 소위원회좦를 비롯해 교육분과, 조직분과, 개막축제 준비분과, 사무국 등으로 구성되며 각 사목영역별로 소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전체 사목영역은 모두 15개. 전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사도직 활동, 선교, 성인신자교육.예비자교리교육, 여성사목.가정사목, 청소년사목, 청년사목, 노동사목, 농어촌사목.환경사목, 이향.해양.교포.병원.군종.교도사목, 교회운영, 지역사목.사회정의.사회복지, 통일사목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각 영역별 위원회들은 지금까지 축적한 의견과 제안, 분석 결과들을 토대로 해당 영역에서 교회가 수행해야 할 이상적 사명, 현재 인천교구의 현황, 그리고 앞으로 교구가 해당 영역에서 보강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 등을 정리함으로써 총회에서 논의될 의안들을 제시하게 된다.
대희년 준비위원회 발족
인천교구는 대의원회의 준비가 곧 대희년맞이라는 관점에서 대의원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최근 새롭게 대희년 준비위원회(위원장=오경환 신부)를 발족해 직접적인 대희년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인천교구는 한국교회의 대희년 준비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초기부터 대희년을 위한 교육과 연수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97년초 교구 평협에서 본당 사목위원들을 대상으로 대희년 길잡이 해설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고 3월 구역반장 월례교육을 통해서는 2천여명 이상의 구역장들이 대희년 교육을 받았다. 구역모임 월보나 주보를 통한 홍보와 교육, 대희년을 주제로 한 판공교리 문제집 발간, 공소지도자 연수교육 등을 통해서도 대희년에 대한 인식을 높여 왔다.
당초 대의원회의를 대희년 준비로 간주해 주력을 기울여 온 인천교구가 2000년을 한해 앞둔 올초 대희년 준비위원회를 따로 설치한 것은 모든 교구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실천 운동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대희년 준비위원회 및 대의원회의 개막총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오경환 신부는 "대의원회의가 교구민들의 깊은 관심과 참여를 요구하지만, 직접 대희년 정신을 실천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교구 대의원준비위는 본당이나 가정에서 모든 신자들이 구체적으로 대희년의 정신을 실현하는 각종 실천 운동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이를 위해 주교회의가 제시한 '새날새삶' 운동을 좀더 뚜렷한 목표, 실천과 참여 가능성을 강화해 인천교구 차원의 운동으로 펼칠 계획이다. 준비위는 또 대희년 준비의 일환으로 오는 6월18일 사제성화의 날에는 교구내 모든 사제들의 공동 참회를 통해 참회와 회개, 쇄신을 촉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제들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고 쇄신함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이노가 세상에 대희년의 정신을 솔선수범한다는 것이다.
대희년을 대의원회의라는 방법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인천교구는 2000년으로 대희년 준비가 마감된다고 보지 않는다. 문제는 대의원회의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데 있다. 모든 교구민이 대의원회의에 깊은 관심으로 참여해 자신들의 모습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제삼천년기에 어떻게 변화해나갈 것인가를 모색해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곧 2000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인천교구의 대희년 준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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