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심을 구현하기 위한 영성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 한국교회사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김대건 성인과 관련된 사업들이 전개되어 왔지만 오늘날 신자들의 삶안에서 드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회 역사학자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선각자 김대건 신부의 생애.영성에 대한 총체적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국 여러 본당이 김대건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그의 영성과 삶을 본받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교구나 지구, 본당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가 대부분 단발성 행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실제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교회 역사학자들은 우선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김대건 성인을 알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설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밖에 실제 김대건 성인의 삶의 흔적을 돌아보고 되새겨볼 수 있는 현장 부대시설이나 기념관 등의 설립이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주교구는 지난해 8월 제주선교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김대건 신부가 서품받고 귀국할 때 승선했던 라파엘호 복원 진수식을 가지며 9월 8~19일까지 12일간 상해 제주간 해상성지순례를 실시한 바 있다. 또 김대건 신부의 표착성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가 있다. 여기에는 5000여평의 기념관과 소성당 등 순례객을 위한 각종 부대시설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미 지난 96년 10월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한국 교회 역사학 관계자들은 김대건 성인의 민족사적 재조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사업 마련을 제시한 바 있다. 역사학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이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많은 관계자들을 통해 제안된 김대건 성인 관련 다양한 사업들이 2천년 대희년 한국 교회의 중요한 과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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