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성인의 영성은 하느님의 섭리와 자비에 대한 특별한 신뢰심을 가지고 하느님과 긴밀한 일치를 이루는 삶을 살았다는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고 영성학자들은 평하고 있다.
결국 그같은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은 순교로써 실현되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박해의 고통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더욱 본받고자 노력하였고 옥중에서는 순교의 용기를 주시도록 하느님께 간구했던 것이다. 성인의 친필 서한들을 통해 고찰될 수 있는 성인의 영성은 하느님과의 친교, 교회일치, 마리아, 선교, 순교 면에서 높은 가치를 드러낸다고 학자들은 밝힌다. 서한에서는 여러 차례 하느님의 특별한 안배하심에 감사하는 구절이 드러난다.
성인은 또한 그가 겪고 있는 모든 일은 하느님께서 언제나 안배하여 주신다는 것을 깊이 신뢰했고 이러한 신뢰심은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장상들과 교회신자들, 동료 최양업 등과 긴밀한 일치의 유대를 이루는 모습도 기억할만하다. 성인이 장상들에게 보여준 존경과 사랑은 지극했던 것으로 드러난다.
마카오에 있는 스승 신부들이나 페레올주교 등에게 서신을 통해 김대건 신부는 친부모와 같은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대했으며 또한 편지 마무리에 「부당한 아들」「지극히 겸손하고 지극히 부당한 아들」이라는 형용사를 붙일 만큼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임했다.
또 김대건 성인은 서간에서 신자들을 「우리 벗아」 「우리 사랑하는 제형들」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계층간 차등과 구별이 매우 심했던 당시 조선의 전통적 풍토속에서 그리스도안에 모든 믿는 이들은 한 형제라는 성서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려 했던 증거라고 사학자들은 밝힌다. 성인은 또한 마리아의 보호를 굳게 믿었다. 수많은 극한적 상황에서 오로지 하느님과 마리아의 도움만을 간구했던 것이다.
항해 중 직면했던 어려움을 밝힌 서간 내용중 「이제 우리는 모든 인간적인 도움을 잃고 오직 하느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기대를 걸고 잠을 자기 시작하였습니다」 등의 부분은 김대건 성인의 마리아 신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신부는 또한 조선교회 최초 성직자로서 복음선교를 위해 자신이 가진 사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조선을 「우리의 포교지」라고 자주 표현했는데 이는 곧 조선 포교에 대한 김대건 성인의 관심을 잘 반영해 주는 것이다.
성인은 이를 위해 자신이 조선의 선교를 직접 기도했을 뿐 아니라 서한을 통해 전 교회에 알리고 모든 교회의 기도와 영적인 도움을 간접적으로 구했다.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을 때에도 성인이 꿋꿋하고 용기있게 천주교의 진리를 증거했던 모습은 당시 박해 속의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복음에 대한 증거가 절실히 요구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도 매우 가치있는 교훈이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의견이다.
김대건 성인은 체포된지 3개월후에 순교했다. 감옥에 있는동안 쓰여진 서한들은 체포되기 전에 쓴 서한들에서 보다 훨씬 더 깊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일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내용들을 고려할 때 김대건 성인은 순교로써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길 원했고 특히 옥중에서 순교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음이 보여진다고 학자들은 전한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성인의 순교는 많은 기도와 준비를 통해 이루어진 영적 삶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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