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11월30일 「함께 가자! 생명의 길로」란 구호와 함께 개막미사로 대단원의 막을 올린 대구대교구 시노드는 3년여에 걸쳐 수차례 분과별회의, 중앙위원회의, 지구별 대의원회의, 총회 등을 거치며 여러가지 쟁점사항들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와 찬반투표를 실시해 왔다. 이렇게 진행돼 오던 시노드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번 3차 총회에서 총 35개의 의안과 26개의 실천사항들이 최종 찬반투표에 회부되게 된 것이다.
대구대교구 시노드는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토의, 현실적인 안건과 실천사항 제시로 「모범적인 시노드」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채택된 의안과 실천사항들은 대구대교구의 쇄신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시노드를 통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가 기대되는 것은 각 본당의 체제를 정리하는 것이다. 본당상 분과에서 제안한 본당 「재무평의회」는 본당 예·결산 편성, 집행에 평신도의 효율적인 참여를 가능케하는 방안이라 알려진다(※도표2 참조).
성직자 분과에서 제시한「좥봉사하는 삶」은 사제들이 독선이나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사목에 있어서 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길 요청하는 안건이었으며, 수도자분과의 안건인 「사제및 신자들과 공동 성무일도나 기도 바치기」도 교회쇄신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도형태라는 평을 듣고 있다.
주일학교 분과에서 제시한 「청소년교육위원회 설치」, 또 이에 따른 교재개발위원회와 교리교사 교육위원회 운영은 장차 한국가톨릭교회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신앙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필수적인 교육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예비신자분과에서 제시한 실천사항인 「대희년에 한 명 이상 입교, 영세시키기 운동」은 선교의 의무를 확인시켜주는 제안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사회복지분과는 「본당예산의 7%는 반드시 사회복지사업에 사용」이란 실천사항을 통해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가정분과에선 월1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대화하고 식사를 같이하며 미사 참례하는 「가족의 날」 지정을 실천사항으로 내 놓았다. 또 성가정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정공동체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했다.
이대주교는 『이렇게 7가지 의안을 다루는 동안 교회에 대한 생각이 많이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은 기뻐할 일』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시노드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수용함으로써 변화에서 올 수 있는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앞으로 교구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었다는 말이다
▲ <도표1> 대구대교구 시노드 제3차 총회 안건 및 실천사항
▲ 본당공동체 조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