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육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음식을 먹고 마신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적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미사에 참례하고 영혼의 양식인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신다. 인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이 영성체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며 따라서 모든 신자들은 거룩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일을 지키고 주일미사에 참례해 공동체 안에서 거룩한 만찬에 참여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미사를 통해 빵과 포도주는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하며 신자들은 이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천상 양식을 섭취해 영혼의 성숙과 성장을 이룬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가 세우신 신약의 빠스카 잔치이다. 구약에서 빠스카 축제는 이스라엘이 노예 생활에서 해방됨을 기념하는 잔치였다. 유다인들은 자신들을 이집트로부터 해방시켜 주신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구원을 받아들이기에 합당한 백성이 되기 위해 이 축제 기간 중에 특별한 의식을 갖춘 식사를 나누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구약의 빠스카 축제를 이어 전혀 새로운, 신약의 빠스카 잔치를 마련했고 이것이 바로 성체성사의 제정이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즉 구원 업적에 참여하는 잔치이며 신자들은 미사에 참여해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죄와 죽음으로 부터의 해방을 누리고 새로운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하는 미사는 모든 신앙 생활의 중심이다.
초기 교회 때부터 신자들은 거룩한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주일마다 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그럼으로써 형제적 사랑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충만하게 나누고 일치를 체험했다. 한국교회 신자들도 혹독한 박해 속에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밤중에 수백리 산길을 걸었다. 이처럼 미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핵심적인 것이고 미사의 공동 참여에 무관심해지면 신앙생활도 부실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성체성사는 모든 기도생활의 절정이기도 하다. 기도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공동체로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것, 곧 전례를 통해 드리는 기도이다.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가 드리는 최고의 기도는 미사, 곧 성체성사이며 성체성사는 기도 생활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특히 미사 안에서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한다. 「기념」은 단지 옛일을 기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구속을 위해 봉헌된 제사를 다시금 오늘날 재현하는 것이다. 즉 미사에 참례해 성체를 영하는 우리는 실제로 살과 피로 변화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심 으로써 구원의 사건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체험은 바로 하느님과의 일치, 그리고 이웃과의 일치로 이끈다.그래서 교회는 모든 신자들이 올바르고 경건한 신앙 생활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주일마다 혹은 매일 영성체 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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