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한 주간 삶의 희생과 정성으로 주일 헌금을 바치도록 가르치고 있지만, 신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이에 대한 교육과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특히 많은 신자들이 주일 봉헌을 단순한 미사의 한 과정으로 만 이해하고 미리 준비하기 보다 습관적으로 헌금을 바치는 경향이 있어 신자들의 인식개선이 절실 하다. 실제 서울 ㄱ본당의 김정호(바오로.가명)씨는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면서도 봉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밝히고 『다른 신자들도 봉헌하니까 의무적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때 그때 호주머니를 뒤져 손에 잡히는대로 헌금을 바쳐왔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한 본당 사목자는 『신자들이 갖고 있는 봉헌에 대한 의식이 이처럼 왜곡되어 왔다는 점에 사목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법에서는 교무금과 주일헌금과 같은 경제적 의무 등을 신자들이 지켜야할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교회에서는 이 의무에 대해 신자들에게 희생과 정성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표시로 정성껏 준비해 바쳐야 하는 헌금의 진정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김정호씨의 경우를 보아도 자신의 경제적 여건 이나 정성과는 무관하게 의무감만 생각하고 있어, 신자들 전반에 헌금이 생활과 삶의 봉헌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일선 사목자는 』원래 헌금이란 것이 자기 희생과 정성의 상징으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이라고 지적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성껏 준비해 1000원을 헌금으로 바치는 것과 여유가 있는 신자가 같은 금액을 아무렇지도 않게 봉헌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사목자들은 분명 헌금 액수로 신자들의 정성 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정성을 다해 바치는 습관을 길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일선 사목자들은 『주일헌금을 비롯해 모든 헌금에 대한 인식이 바르게 서지 않는 한 신자들은 의무적인 부담감과 정성이 깃든 봉헌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의식전환을 위해 본당 사제들은 봉헌의 참된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면이 있더라도 신자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주일학교의 경우 어릴 때부터 자신의 희생예물로 주일 헌금을 바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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