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의 임종」 은 성모 마리아를 주제로 하여 그린 이콘 가운데 하나이다. 성모 마리아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며 살았던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 믿음으로 구세주이신 예수의 어머니가 되시어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철저히 동참하셨다. 예수님의 사생활(私生活)과 공생활(公生活),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성모님은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 계셨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성모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맺어주셨다. 성모 마리아의 임종 후 하느님께서는 신앙에 충실했던 그분을 잊지 않으시고 영혼과 육신을 하느님 나라로 부르시어 드높여 주셨는데 그것이 다름아닌 성모 승천이다.
목판에 그려진 이 그림은 예루살렘의 시온산 근처 제자의 집에서 사시다가 세상을 떠난 「성모 마리아의 임종」을 표현했다. 세상을 떠난 마리아의 모습이 잠자는 사람처럼 평온하게 보인다. 그 주변에는 12 제자들을 비롯하여 신앙심이 깊은 여인들과 주교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마리아의 주검을 바라보며 애통해하고 있다. 그림 중앙에는 천사들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온 예수께서 흰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의 영혼을 안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천상에서는 사도들과 천사들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마리아를 영접하기 위해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그림 상단에는 영광스러운 모습에 든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의 시중을 받으며 천상 의자에 앉아 있다.
성모 마리아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시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안에서 오롯이 한평생을 산다면 죽음 이후에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거두어 드높여 주실 것이다. 인간의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다. 죽음은 인생의 종착지도 아니며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도 아니다. 죽음 후에 또 다른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임종」을 보면서 우리의 삶은 비록 유한하지만 천상에서의 삶은 새롭게 변화되어 영원히 이어진다는 것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콘은?
동방교회에서 발전한 교회미술의 한 분야
단순한 선과 색으로 신학적 가르침 전달
이콘(Icon)은 동방교회에서 발전한 교회미술의 한 분야이다. 그리스어인 이콘의 본래 뜻은 「형상」이다. 이콘 화가들은 주로 신앙과 관련된 인물이나 사건, 거룩한 형상을 벽화나 모자이크, 목판 그림 등으로 표현했다.
동방교회의 전례나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이콘의 비중은 매우 크다. 동방교회 안의 성상 칸막이에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주요 장면들과 유명한 성인들을 묘사한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글을 모르던 신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이콘은 사실적이라기보다 상직적 미술로서 일정한 양식이 있으며 단순한 선과 색을 통하여 교회의 신학적 가르침을 전달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