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황금어장」이라는 군이 각 종파들의 선교 각축장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이에 발맞춘 효과 적인 군사목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군선교에 대한 신자들의 의식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군선교를 위해서는 선교의 일선 주체인 군종교구와 지역교회간의 올바른 관계설정이 요청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들은 올해로 33회째 군인주일을 맞고 있지만 군사목 지원을 위해 제정된 군인주일의 의미가 일반신자들 가운데 뿌리내리지 못하고 군종교구만을 위한 주일이 되고 있다는 비판 가운데 함께 나오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군선교를 위해 교단 전체 차원에서는 물론 개별교회도 군선교센터 등을 두고 인적, 물적 역량을 퍼붓다시피 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 교회는 군선교에 기본적이라 할 군종후원회 활동에도 미온적 이어서 군선교가 군대는 물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 있어 핵심이라는 새로운 인식전환이 요구된다. 군종교구 홍보국장 손용환 신부는 『다른 종파들도 부러워하는 인사, 재정분배 등의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도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과 재정의 절대적인 부족』이라고 꼽고 『그 바탕에는 군선교에 대한 인식부족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신교의 경우 일찌감치 청년선교의 주력방향을 군 선교로 잡고 군에서 세례받은 장병을 통해 교회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선교정책을 세워 구체적으로 타교단 및 군복음화 후원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교회는 군선교를 위한 교구간 유기적인 지원체계마저 부재한 형편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군선교의 최일선인 군종교구 75개 본당 가운데 본당 1년 예산이 2000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여서 이에 대한 전 교회 차원의 고민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박경수 총무는 『군인본당의 딱한 사정을 아는 후원회원들의 경우 군사목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조그만 정성이나마 수십년간 꼬박 꼬박 보태오고 있지만 이같은 모습이 교회 저변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군사목에 대한 공감대가 전 교회 차원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런 의식이 어느 정도 확산되면서 군인본당의 어려움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자매결연이라는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아직 전반적인 의식변화로는 이어지지 못해 「돕는 사람이 계속 돕는 식」의 현실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군에서 초코파이로 대변되는 조그만 물질적 지원은 청년의 앞날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 없어 군선교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구호로만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 하고 『청년신자 발굴의 중요한 터전인 군종교구의 발전이 곧 한국교회 발전과 맥을 함께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사목자들은 이런 인식전환을 위해서는 홍보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군종교구 예산의 40%를 점하는 군인주일 헌금의 극대화를 비롯, 다양한 인적, 물적 지원방안이 전교회 차원에서 함께 고민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한해 군종교구를 제외한 14개 교구가 배출한 청년 신자가 모두 5700여명인 데 비해 군종교구가 이를 훨씬 능가하는 1만3000명을 하느님 품으로 불러들였다는 사실은 이런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