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은 전세계 '주교들의 대희년' 이다. 교황청에서는 하느님 백성의 목자인 주교들의 대희년을 맞아 6일부터 9일까지 전세계에서 1500여명의 주교들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갖는다. 주교들의 대희년을 맞아 스승이요 사제인 주교들에 대해 알아본다.
주교, 교리의 스승
"하느님의 제정으로 부여받은 성령을 통하여 사도들의 지위를 계승하는 주교들은 교리의 스승들 이요 거룩한 예배의 사제들이며 통치의 교역자들이 되도록 교회 안에 목자들로 세워진다" (교회법 375조 ①항) '주교' 라는 말은 원래 감독자, 관리자, 지도자 등의 직책을 의미하는 세속 공직자를 지칭하는 용어였는데 초대교회에서 '사도의 후계자' 를 뜻하는 용어로 채용, 사용됐다. 2세기부터 사도의 후계자로서 지역 단위 교회를 이끌어나가는 이를 에피스코푸스(episcopus) 라고 부르는 것이 정식 호칭으로 자리잡아 교회법전의 공식 용어로 쓰이게 됐다.
주교들은 사도의 후계자들로서 단체로서의 사도단을 계승하는 주교단에 속해 사도의 계통을 잇게 된다. 즉 "주께서 정하신대로 성 베드로와 그 외의 사도들이 하나의 단체를 구성하듯이 같은 이치로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과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도 서로 결합되어 있다" (교회법 제330조)
지역교회 사목 책임자
주교는 지역교회의 사목 책임을 맡아 교황의 권위 아래 직접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서 교도직과 사제직, 사목직을 수행한다. 교도직을 통해 주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성령의 힘으로 신앙을 더욱 굳게 한다. 또 그리스도를 알기에 필요한 진리를 가르친다. 사제직을 통해 주교는 지역교회를 성화시키고 하느님 신비의 으뜸 관리자이자 전례 생활의 감독자요 수호자이다. 또 사목직을 통해서는 참 아버지로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양떼를 보살피게 된다.
주교에는 교구장주교와 명의주교가 있는데 전자는 어떤 교구의 사목이 위탁된 주교이고 그 외에는 명의주교이다. 이들 주교들은 교황을 단장으로 하고 주교들을 단원으로 하여 그리스도가 교회 사목의 주체로 구성한 단일한 단체인 주교단을 구성한다. 주교단은 세계 공의회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 있는 주교들의 일치된 행도에 의해서도 행사된다. 이 결정은 교황이 인준하고 공포함으로써 효력을 갖는다.
2677개 교구서 활동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세계에는 약 4480명 의 추기경과 대주교, 주교가 있다. 이들은 전세계 2677개 교구 및 지역교회에서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가 발간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주교는 현재 모두 25명이다. 이는 추기경과 대주교, 교구장 주교, 부교구장 주교, 보좌주교, 은퇴주교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군종교구를 포함해 15개 교구에 각각 교구장 주교가 관할 지역의 사목을 맡고 있다.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주교를 모신 것은 1831년. 조선교구가 설정되고 1792년 이래 북경주교에게 위임돼 있던 북경교구의 관할권을 벗어나 독자적인 발전을 할 수 있게 됐고 초대교구장 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소 브뤼기에르 주교가 임명됐다. 하지만 그는 애석하게도 임지를 눈앞에 두고 중국 땅에서 병사했다. 1837년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가 입국함으로써 명실 상부한 조선교구의 독립이 실현됐다. 이후 8대 뮈텔 주교에 와서 1911년 대구교구가 창설되고 조선교구는 서울교구로 개칭됐으며 대구교구에도 교구장 주교가 임명됐다. 1942년 노기남 대주교가 최초의 한국인 주교로 제10대 서울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한국교회는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 군종교구를 포함해 모두 15개 교구에 교구장과 부교구장 주교, 보좌주교들이 사목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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