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는 한국 천주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신부의 서품 150주년을 맞아 최신부에 대한 연구와 시복·시성운동, 교구사 연구 등을 담당할 「양업 교회사 연구소」를 창립한다. 연구소는 최신부가 신학생으로 선발된 후 조선을 떠나기 전 신학생 선서를 한 날이자 포교사업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인 12월 3일 오전 11시 배티성지에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집전으로 창립 기념 미사를 거행하고 연구소 현판식을 갖는다.
양업 교회사 연구소는 그동안 최신부를 현양하고 신앙과 선교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전문 연구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하게 제기돼 온 데 따른 것이다. 특별히 올해가 최신부의 사제 서품 150주년이 됨에 따라 이에 맞춰 연구소를 창립하기로 하고 배티 순교 성지 담임 겸 연구소 관장 류한영 신부와 연구소장을 맡는 차기진 박사를 중심으로 창립 준비에 임했다.
연구소는 우선 최양업 신부의 선교 활동과 신앙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현양 활동과 시복·시성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주교구의 역사와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연구소의 최우선 역점 사업인 「연구총서」 제1집은 「배티 교우촌과 최양업 신부」이다. 연구소측은 이 총서 1집을 간행하기 위한 제반 작업을 통해 이미 상당한 배티성지와 관련된 다양한 사료들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1866년 병인박해 순교자로 유명한 오반지(吳盤池, 바오로)의 탄생지와 무덤 위치(진천군 진천읍 사석리), 그리고 족보 등을 후손들의 증언과 교회 자료, 해주 오씨의 족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오바오로의 순교사적은 교회사 기록에도 자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현 청주교구장인 장봉훈 주교가 배티성지 담임 신부로 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추적해온 것으로 이번에 류신부와 차박사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 「반지」라는 명칭은 이름으로 알려져왔으나 실제로는 오바오로(일명 오생원)의 탄생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지금의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반지골을 말한다. 즉 그의 탄생지가 반지골이었기 때문에 그를 좥오반지좦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연구소는 그외에 배티에 있던 사제관 겸 소성당의 위치와 규모를 문헌을 통해 확인했고 삼박골 교우촌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냈다. 아울러 배티 인근의 유명, 무명 순교자들에 관한 자료들을 폭넓게 수집하는 성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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