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 활동하며 가장 갈등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원 문제가 교회안에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아 많은 선교사들이 떠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예요" 10여년간 평신도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순교 성인선교회 이선호(요한.46.사진) 회장. 지난 90년 서울 가톨릭 교리신학원 졸업후 선교사로 투신한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교회와 신자들의 인식부족으로 인한 갈등이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평신도 선교사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수할 곳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없는 것이 한국 교회의 실정입니다. 더욱 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이 사명감과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투신해야 우리 교회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 생각돼요" 현재 춘천교구 강촌본당 추곡공소를 맡고 있는 이회장의 하루는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마을 전 주민 들이 그의 선교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 주민들 가정방문을 비롯해 농사일 돕기, 시신 염하기, 예비신자 교리, 레지오 회합 등 기본적인 공소 업무 뿐 아니라 마을의 모든 일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회장의 사명감 때문이다.
『역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다르구나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선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주민들에게 때론 정신적으로 힘이 되어주고 한마디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지금까지 한 번도 이 길을 후회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이선호 회장. 그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 때문에 흔들림없이 선교사로서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나 보다 안정된 생활을 원한다면 결코 선교사로서 활동할 수 없어요. 앞으로 선교사라면 어느 교구 어느 공소를 가더라도 선교사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교회안에서 공식화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회장은 이와 함께 보다 전문적인 평신도 선교사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재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1년에 2번 정도 피정을 갖고 있지만, 체계적인 재교육을 통해 선교사명을 강화 하는 것이 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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