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가 가장 기뻐하는 선물인 묵주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바칠 수 있는 기도이다. 흔히 버스 안에서나 길을 가면서도 손에 묵주를 들고 기도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성모 신심이 깊은 한국교회에서 묵주기도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기도양식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모 마리아의 삶을 묵상하는 묵주기도는 구도(口禱)와 염도(念禱)가 조화된 기도 라고 한다. 구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진 기도문 이고, 염도란 일정한 문장으로 정해지지 않은 내심의 기도를 말한다. 즉, 이는 기도문을 외우면서, 침묵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신비를 묵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묵상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수난, 부활 등 구원사를 요약한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로 이뤄져 있으며 묵주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고 따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 신비를 완전히 알지 못하거나, 각자의 지향을 두고 기도를 바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각 신비를 외우지 않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에 해당하는 부분 들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본다면 유익 할 것이라고 사목자들은 말한다.
『개인적인 청원을 기도하는 것도 좋겠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바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영광의 신비 제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라고 말하면서 성모승천에 대해서는 전혀 묵상하지 않고, 입으로만 성모송을 암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신비들을 요일별로 돌아가며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로 정해 바치고 있으나 전례적인 의미는 없다. 다만 각 신비들을 고루 묵상하고자 정해진 것으로, 특별히 주일에 부활을 묵상하는 영광의 신비를 바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모든 기도가 그렇겠지만, 묵주기도를 바칠 때 분심도 많이 생긴다. 이럴 경우 다시 처음부터 기도를 시작 하든 하지 않든 개인적 신심에 따라 택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신비를 담고 있는 묵주기도를 얼마나 깊이 묵상할 수 있는가는 자신의 생활을 기도화하고, 정성껏 묵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상에서 꾸준히 묵주기도를 묵상해나갈 때, 더 깊은 영성에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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