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루터교가 10월 31일 독일 아우구스부르크에서 역사적인 「의화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500년 가까운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교회일치를 향한 초석을 마련했다. 의화공동선언 서명은 지난 67년 신학적 대화가 시작된 이후 32년만의 쾌거이며, 선언문은 『의화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오는 것이지만 참된 믿음은 선행을 수반한다』고 밝힘으로써 양 교회의 이해를 이끌어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에 대해 『일치의 걸림돌을 치우고 지속적인 신학연구의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가톨릭-루터교 의화공동선언 서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54년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동방 정교회 국가인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번 방문에서 루마니아 동방교회 수장인 테옥티스트 총대주교와 함께 미사를 집전하고 무기 사용 중지를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서명했다.
▲ 교황, 루마니아 정교회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1월 5~8일 나흘간 인도를 방문했다. 교황은 이번 방문기간중 뉴델 리에서 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 특별 총회 폐막미사를 거행하고 아시아 교회가 제삼천년기 복음화의 주역임을 강조했으며, 아시아 각국의 종교자유와 소수민족 보호를 강력히 촉구했다. 교황은 또 주교시노드 후속문헌인 교황 권고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를 발표, 아시아 교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새 천년기 아시아 교회의 나아갈 길을 밝혔다. 한편 주교시노드 특별총회 폐막식에는 한국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박정일 주교, 이문희 대주교, 이병호 주교, 장익 주교 등이 참석했다.
▲ 교황, 인도방문…시노드 문헌 발표
한 세기를 마감하고 새 천년기를 준비하는 시점에 지난 세기 교회가 행한 과오들에 대해 솔직 하게 반성하고 용서를 청한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발언은 온 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교황은 지난 9월 8000여명의 순례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교회는 역사적 진실을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진지한 역사적 탐구에 의해 자녀들의 과오가 발견된다면 교회는 하느님과 형제들 에게 용서를 청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고 말하고 교회분열을 비롯한 몇가지 사안에 대해 교회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했다. 교황의 이같은 발언은 새 천년을 맞으며 화해와 용서, 평화와 일치를 지향하는 교회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교황, 지난 세기 교회 잘못 용서 청원
가톨릭 교회와 성공회는 5월 12일 교황의 수위권(首位權) 문제를 포함한 교회의 권위와 그 권위 의 행사를 둘러싼 광범위한 신학적 자료들을 담은 문헌 「하느님의 선물인 권위」를 바티칸과 런던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이 문헌에서 양 교회는 「로마 주교에 의해 행사되는 보편교회에 대한 수위권」을 인정하는 한편 다른 주교들과의 협의체적 협력 안에서 행사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전쟁 희생자 새 순교자 선포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국내 그리스도교 신자 239명이 내년중 바티칸에 의해 새 순교자로 선포된다. 이는 교황청이 2000년 대희년 기간중 수천명에 달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현대적 순교자」, 소위 「새 순교자」로 선포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교황청은 각 대륙별로 순교자 명단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는 나치 치하 강제수용소 희생자와 중국,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내전이나 탄압으로 죽은 이들이 포함돼 있다.
동티모르 사태
독립 지지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인도네시아 군의 충돌로 야기된 동티모르 사태는 제2의 코소보 사태로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으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주민의 85%가 가톨릭 신자인 동티모르는 이번 내전으로 수십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피살됐으며, 교회 건물이 파손되는 등 교회가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9월 12일 인도네시아 하비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파병을 수용함으로써 진정 국면에 들어간 동티모르에는 현재 한국군 상록수 부대가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 동티모르 사태…교회 피해 심각
유엔 인권위원회가 4월 28일 사형제도 폐지와 이미 판결된 사형의 집행을 2000년 한해동안 유예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인권위원회는 유럽연합(EU)이 제안한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일본, 방글라데시, 미국,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1개 국의 반대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고 통과시켰다.
▲ 유엔 인권위 사형폐지안 통과
이스라엘 정부가 나자렛 성모영보성당 옆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허가함으로써 교황청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나자렛은 예수가 자란 그리스도교의 대표적인 성지이며, 성모영보성당 은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예수잉태를 전해들은 기념성당. 교황청은 11월 23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이스라엘 당국은 일치를 촉진하기 보다 분열을 조장함으로써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 회교사원 건축 싸고 교황청-‘이’ 정부 갈등
중국과 교황청이 상호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고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2월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대신 중국내 가톨릭 주교를 임명토록 중국 당국이 허용함에 따라 가능해진 것. 이 신문은 양측이 내년초에 합의 사항을 발표하고 가능하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중국방문까지 성사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