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증가율 3.5% 90년대 들어 첫 상승
지난 5월 발표된 98년말 현재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신자총수 증감 비율이 3.5%를 기록, 90년대 들어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91년 6.3%, 92년 4.9%, 93년 4.6%, 94년 4.02%, 95년 3.36%, 96년과 97년 3.2%라는 수치에서 보듯 90년대 들어 계속 내리막 길을 걷고 있던 증감율이 상승세로 돌아 선 것이다. 이는 다양한 선교노력의 결과로 받아들여지며 2000년대 한국 교회 복음화 사업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인천·수원 시노드 개막 서울은 내년…대구는 폐막
교구 쇄신과 발전을 위한 시노드(대의원회의)가 많이 열렸던 한 해였다. 10월 10일 대구대교구 시노드가 2년간의 대장정을 마감하고 폐막됐다. 새복음화, 재복음화, 사회복음화를 기치로 2000년 대 사목방향을 결정할 인천교구 시노드가 6월 6일 개막됐다. 수원교구는 7월 17일 「새로운 복음화의 길 찾기」를 대주제로 시노드 개막미사를 거행하고 첫 총회를 가진 바 있다. 이와함께 서울대교구도 내년에 시노드를 개최한다.
외국인 교구장 시대 마감할 인천 최기산 주교 탄생
인천교구 부교구장 주교에 최기산 신부 임명 소식이 11월 10일 발표됐다. 이는 38년만에 새로운 주교 탄생을 맞게 되는 인천교구만의 기쁨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외국인 교구장 시대를 마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에 앞서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8월 24일,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가 8월 28일,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12월 15일 각각 착좌했으며 광주대교구 부교구장에 최창무 대주교가 임명되기도 했다.
제주선교 100주년 라파엘호 복원 해상순례
제주도에 천주교가 전래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제주교구는 지난 93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는 가운데 올해 한경면 용수리를 라파엘호(김대건 신부가 탔던 배) 표착성지로 선포했다. 또한 라파엘호를 복원 가톨릭신문사와 공동으로 상해-제주간 해상성지 순례를 실시했다.
“의인은 영원 불멸” 장면 총리 탄생 100주년
운석(雲石) 장면(요한) 총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와 제2공화국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진 해였다. 정부에서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각계 저명 인사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의 호를 딴 「운석기념회」가 창립되기도 했다. 「운석 장면의 생애와 업적」을 주제로 기념 학술회의가 열렸으며, 탄생 100주년 기념 미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영세 대부이기도한 장면 선생을 일컬어 『국민과 함께 산 사람은 영원히 비난받지 않는다. 의인은 영원히 불멸 하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시복시성 작업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강살리기 노력 결집 20여 단체만 신자 동참
올 한해는 「동강」을 살리기 위한 교회의 노력이 결집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원주교구 정의평화 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국 환경사제모임 등 교회 내 20여개 단체가 뜻을 함께 했고, 전국의 주교 사제 수도자 5000여명을 포함해 10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영월댐 건설 반대에 서명했다. 이러한 뜻을 모아 기도회, 촛불침묵행진, 2000인 선언대회, 범국민대회 등이 열렸으며 그 결과 댐건설은 유보된 상태.
장기기증 1만명 돌파 생명나눔운동 지속 전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최근 헌안 및 장기기증자가 1만명을 넘어서 생명나눔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봉 주교에 이어 김수환 추기경, 최창무 대주교 등 많은 성직자들이 등록한 가운데 4월 9일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비롯 46명의 사제가 사후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사형폐지 서명운동 특별법 조속 통과 촉구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교회의 노력이 모아진 한 해였다. 지난 2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3단계 계획안을 수립했다. 서명운동이 전국 성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월 31일 사형 폐지 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전국 교정사목협의회, 공동선협의회 등에서도 노력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90여명이 의원입법으로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한 가운데 가톨릭 개신교 불교가 함께 이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국채보상운동 주창 선각자 서상돈 탄생 150주년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하며 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을 이끌었던 서상돈(아우구스티노) 선생의 삶과 신앙 그리고 조국애가 새롭게 조명된 한 해였다.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서상돈 상이 제정되고, 오늘날 세계 외채의 횡포를 고발하고 건전한 국제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대구라운드 세계대회」가 열렸다. 또한 심포지엄 연극 미사 등을 통해 신앙과 조국애가 일치된 민족의 선각자임이 조명됐다. 정부에서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묵주기도 1억단 봉헌 한국 평협, 평신도 대회도
한국 평협이 대희년 맞이 준비의 일환으로 묵주기도 1억단 봉헌운동을 펼쳤다. 경제위기 극복과 북한동포 돕기, 도덕성 회복과 회개와 화해를 모토로 6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개된 묵주기도 운동에 전국 본당이 적극 참여하고 있어 목표치는 쉽게 넘어설 듯. 이와함께 대희년 맞이 평신도 대회가 10월 21일, 도농한마당잔치가 10월 24일 열려 새천년대 새 복음화의 사도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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