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신자수 1905명, 2.71%의 낮은 복음화율 (99년 1월 기준)에도 불구하고 예비신자 1000명 봉헌운동을 벌여 화제가 됐던 서울 공덕동본당 (주임=이기양 신부).
이 본당은 우수 선교사례로 소개돼 당시 선교운동이 불붙기 시작한 교회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공덕동본당의 선교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99년 1월 본당선교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공덕동 본당은 그 후 6개월간 500명의 예비신자를 입교시킨데 이어 본당설립 30주년 기념일인 그해 8월 또 한 번 500명의 예비신자를 봉헌했다(사진). 3차에 걸쳐 봉헌된 예비신자는 정확히 1036명.
이러한 성과는 재개발로 이주자가 매년 늘고 있는 본당의 지역적 특성상 「기적」을 일구어낸 것으로 평가됐고 이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본당 신자들의 선교 활동을 격려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공덕동본당의 선교운동을 이끈 힘은 꾸준한 선교교육과 기도라고 이기양 주임신부는 평가한다. 사목위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선교회의를 개최해 각 분과별.구역별 선교활동 사항을 점검, 보완했으며 성령세미나, 구역방문, 선교체험 사례 발표 등 교육을 통해 선교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신자로서의 기본사명임을 설득시켜 나갔다. 30일 성체조배, 9일 철야기도, 40일 금식기도, 9일 고리기도 등 계속되는 기도는 선교의 실질적인 힘이 됐다.
공덕동본당은 작년의 성과에 이어 올해도 600명 봉헌을 목표로 선교운동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3년까지 지속 적인 신자배가운동으로 복음화율 9%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신자들이 지쳐하는 기색이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선교를 체득해 생활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신부의 설명이다. 선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부담감, 무관심을 지녔던 신자들의 태도가 변화된 것은 무엇 보다 가장 큰 성과다.
선교운동이 자칫 물량적, 수치적으로 변색되고 본당 공동체와 신자 개인의 영성을 깊이 있게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신부는 『오히려 소공동체가 활성화 되고 신심이 깊어지는 것을 일선 사목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선교운동을 통해 입교한 신자들은 기존 신자들보다 선교를 당연한 사명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선교 운동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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