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벽을 넘어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을 합쳤던 종교인들이 새 천년 첫 3.1절을 맞아 손에 손을 맞잡고 민족의 화합과 지역간의 화해를 염원하는 거대한 인간띠를 만든다.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은 3월 1일 오후 3시 판문점과 서울, 대전, 목포 및 부산을 하나로 잇는 850km 구간에서 온겨레 손잡기 행사를 개최한다.
「화해와 평화를」를 주제로 열려 한반도 남쪽에 거대한 사람 인(人)자 형상의 인간띠를 형성할 이 행사는 3.1 운동 당시 민족 정신을 기리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 서울 남산 팔각정에서 열리는 화해와 평화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 1km씩 나눠진 각 구간별로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는다.
선포식에는 7개 종단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해와 평화의 333인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이날을 화해와 평화의 날로 선포하게 된다.
특별히 공동선언문은 3.1 운동 당시 독립 선언처럼 화해를 통한 평화 세상 만들기의 정신을 담기로 하고 심혈을 기울여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
각 종단에서 선정된 문안 준비위원들이 작성하는 초안은 수차례의 검토와 수정을 거쳐 이날 전국에서 선언된다.
선포식에서는 이어 각 계층 지역 대표들이 행동 강령을 선언하고 지역별 화해의 악수를 나눈 뒤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동시에 화해의 기쁨을 상징하는 비둘기 333마리가 각 지역별로 날아오르게 된다. 1부에 이어 2시50분이 되면 본격적인 인간띠 형성을 위해 전국이 동시에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며 3시 정각 모든 참가자들이 손잡기를 실시하면서 평화의 노래를 합창한다.
이날 손잡기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과 뱃고동을 울리며 전국 성당과 교회, 사찰에서는 타종으로 화해와 평화의 순간을 기념하게 된다.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는 새천년 최대의 민족적 과제인 민족의 화해와 일치, 평화를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7월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제반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12월에 본부를 정식 발족하고 현판식을 가진데 이어 특별대사와 홍보대사를 위촉하는 한편 현재 8개 거점 도시의 지역별 본부를 결성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 (http://www.peaceline. org)를 개설했고 특별히 성당, 교회, 사찰 등을 통한 단체 신청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하고 참가자들에게 봉사활동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천주교측 공동본부장인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 총장 김종수 신부는 『이번 행사는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일치의 정신을 형상화하는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긴 거리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될 이번 행사에 많은 종교인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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