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학자가 처음으로 교황청에 소장돼 있는 한국 순교 성인 103위의 방대한 기록을 열람해 화제이다.
이탈리아 시에나 국립대 이득수 교수(62)는 최근 교황청 문서고에 소장돼 있는 한국 순교자 103위에 대한 방대한 분량의 증인 진술 기록를 일주일간 열람하고 그 개요를 시인이자 외교관인 이동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55)에게 보내왔다.
이교수와 이대사는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문학을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한국문학을 번역 출판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교수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라틴어로 기록된 이 문헌을 열람했다.
총 5,700쪽 분량의 이 자료는 모두 6권으로 묶여있는데 1839년부터 1846년까지 박해 기간의 순교자 82명에 대한 기록 2권 1860쪽과 다른 24명 순교자들에 대한 3840쪽 분량 4권으로 이뤄져 있다.
이 문헌 자료는 현재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원본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교수는 이번 열람과 관련해 시에나 대학교에 부설기관으로 지난 1996년 설치돼 있는 한국시문학비교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 문학 소개의 일환이며 특별히 지난 해부터 특별히 한국 순교자들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6권 중 첫 2권의 증인 진술은 불어로, 공문서 형식의 문서는 라틴어로 쓰여져 있고 나머지 4권은 공문서 형식 문서는 물론 증인 진술 기록도 라틴어로 한 경우가 불어 기록 못지 않게 많다.
첫 2권의 증인 진술 기록은 1882년 5월 11일부터 1905년 7월 14일까지 장기간에 걸쳐 모두 106차례의 집회를 거쳐 회의록 형식으로 기록돼 있고 1905년 7월 15일부터 26일 까지 15차례의 집회를 거쳐 종합적으로 재검토됐다.
나머지 4권에서 증인 진술 집회는 제2, 3, 4권에 이어지는데 1899년 6월 19일부터 133번의 집회를 거쳐 1901년 4월 26일 최종 공식 공증을 마친 것으로 돼 있다.
제1권은 위 3권의 제작 완료 20년 후인 1921년 2월 12일부터 1925년 12월 28일까지 95번의 집회 회의록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당시 순교자들의 시복을 갈구하는 노래 가사들이 라틴어로 번역 수록된 것이라고 한다.
6권 기록들에 대해 이교수는 몇 가지 의문점과 함께 좀 더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례로 교황청 문서보관소의 목록에 이상의 6권 외에 3권의 기록이 더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특히 1권은 목록 번호만 있고 공백으로 남아있어 교황청에 통고만 되고 문헌은 도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교수는 이탈리아에서 중세 라틴 문헌학을 전공하고 현재 시에나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교수는 한국시문학 비교연구소를 설립한 후 지난해 독일의 페퍼콘 출판사에서 한국문학 총서를 발간하기로 하고 첫권으로 10월 이동진 대사의 시선집을 발간했고 김종철, 이해인, 구상 등의 시집을 계속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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