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에서 대희년 첫 미사를 봉헌하고 왔습니다. 북한 교회를 위해 미사를 드린 저도 기뻤지만, 미사에 참례한 130여 북한 신자들도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통일과 함께 북한 교회에도 참된 희년이 도래하기를 기원했고 이를 위해 다같이 기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겸 사목국장 조환길 신부가 설을 앞두고 북한에 다녀왔다.
1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9일간의 일정 으로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 박사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 차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주민 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는 한편 교회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가졌다.
북한 농업과학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에는 가톨릭 측에서 조신부 외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김택암 신부와 박창일 신부도 함께 했다.중국 북경을 거쳐 29일 평양에 도착한 사제단은 다음날 평양 장충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앞서 조선가톨릭교협회 장재언(사무엘) 위원장과 강지영(바오로) 서기장 등 간부들과 신자들의 환영을 받았으며 미사 후에는 북한 교회의 현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평양에는 두 개의 개신교 교회가 있고 목사도 있어 자체 성직자 양성도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절에는 스님이 있었지요. 성당에만 성직자가 없어 목자없는 양들을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통일 전이라도 한국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조환길 신부가 이번 방북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북한 동포들이 내 형제 내 핏줄이라는 사실. G북한에 있는 동안 신자 들은 물론 안내원, 식당 접대원, 농장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아!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갖고 선하게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진한 동질감을 느꼈 습니다. 그들의 체제 때문에 생긴 선입견이 싹 달아났습니다.
이렇듯 좋은 체험의 뒷면에는 진한 아픔도 따랐다. 생각보다 훨씬 심한 그들의 경제난이 곳곳에서 감지된 것. 평양에서 제일 좋은 호텔에 묶었는데 하루에 10번도 더 정전이 되었습니다. 난방이 되지않아 벌벌 떨어야했지요.
아파트엔 밤이 되자 촛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은 암흑천지지요. 협동농장을 방문했을 때는 어둠 속에서 대충 식사를 했으니까요 일행 중에 누군가 난방기를 두 대 가져갔지만 기름이 없어 무용지물이었다. 60년대 초 우리의 시골을 연상케하는 옷차림, 삽을 들고 부역 나가는 모습 등이 눈에 들어왔다.
설을 며칠 앞두고 있지만 전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놀거리가 없어 돌차기, 줄넘기가 고작이었고 빙판길이나 시골 논 도랑에서는 얼음지치기 하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정말 어려운 모습은 보여주질 않습니다.
그들도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계속 도와달라는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합니다. 기업체의 경제 교류와 함께 정부와 민간단체 그리고 종교단체의 지원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교구장님과 상의해 교구차원의 북한돕기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한편 지난해 대구대교구는 북한 옥수수 경작에 필요한 자금 3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정의구현사제단은 옥수수 경작비 4500만원과 비료지원비 55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대구대교구와 정의구현사제단은 북한 수재민과 기아민 등을 돕기위해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북한 돕기 사업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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