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위기와 교회의 역할 IMF, 인권과 교회」를 주제로 열린 국제포럼이 8월 29일 폐막, 최종 선언문을 발표하고 아시아 연대 기구 구성, 국가간 교환 프로그램, 전문가 포럼 등 후속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리신학연구소(소장=김항섭, 이사장=홍성훈)와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회장=메리 므윈기라, 사무총장=이성훈, Pax Romana ICMICA)이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 국제포럼은 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 각국의 경험과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8일 폐막미사를 집전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석희 주교는 강론에서 『국제 메카니즘의 비인격적인 힘을 인격적으로 변화시켜 대응할 힘을 갖춰야 한다』며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보다 낫다는 성서의 말씀을 기억하며 포럼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교는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도 확인하듯이 인간은 어떤 경우든 모든 사회 개혁의 중심』이라며 『IMF 구조조정이 긴박해도 인간이 중심이 돼야 하며 그것이 소외 없는 세계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29일 발표한 최종 선언문 「정의와 연대: 경제정의를 위한 아시아 그리스도인의 요청」에서 오늘날 아시아의 경제 위기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의 지구화라는 맥락에서 분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새로운 시민사회의 영역, 즉 『다양한 NGO 들간의 네트웍을 통해 상호협력하려는 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언문은 또 「연대적 실천을 위한 행동계획」에서 자본거래의 완전자유화를 위한 IMF의 시도는 물론, 여타 협정과 조치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빈국의 부채 탕감 조치를 지원하기로 결의하면서 특별히 최빈국의 지불 불가능 외채 탕감 청원운동인 「2천년 대희년을 위한 외채 탕감운동」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선언문은 「교회 쇄신을 위한 행동 계획」에서 『아시아 교회가 현 경제 위기의 맥락 안에서 스스로의 구조와 사목방향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경제 위기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보호, 증진할 것』을 요청했다.
선언문은 아울러 2천년 대희년 운동의 확산 노력과 함께 『아시아 각국 주교회의들이 아시아 경제위기와 그로 인한 불의한 상황에 대해 가톨릭의 사회적 가르침의 조망 안에서, 희생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목교서 등의 형태로 응답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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