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 대상자가 되더라구요. 계속해서 주님의 도구로서 열심히 선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 한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5년간 우유배달을 했다는 김선옥 (젬마·서울 화양동본당·39)씨. 그래서 김씨는 매일 관할 동네를 방문하게됐고,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친분을 쌓아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활동하는 일터가 바로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선교의 황금어장이더군요. 그때부터 선교 대상자 명단을 수첩에 적어두고 그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베풀었 습니다』
김씨는 92년 9월 남편과 비슷한 시기에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예비신자 때부터 매일 새벽미사에 참례하는 열성을 보이며 조금씩 「신앙의 맛」을 체험했다. 또 레지오에 입단해 다른 단원들과 함께 신자 가정 방문, 연도를 바치는 등 열심히 활동 했다. 그는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와 신앙에 대한 열정이 선교 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씨는 영세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신앙의 기쁨이 얼마나 풍성한지 느끼게 되면서 이웃에도 알려야된다는 사명감 으로 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우선 이웃들과 친분을 쌓으며 선교 대상자에게 접근해갔다. 우유 배달 수금을 다니며 입교 대상 가정을 선정해놓고 그 가정을 위해 항상 기도를 바쳤다. 그러면서 만나면 친절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며 조금씩 그들과의 벽을 허물어갔다.
『어느정도 선교 대상자와 가까워 지고나면 천주교를 알릴 수 있는 책자와 본당 주보를 주었어요. 처음엔 거리를 두었던 이웃 들도 제가 진심으로 관심과 정성을 쏟으니까 마음을 열고 받아 주었어요』선교하는데 무엇보다 신앙에 대한 자신감과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김선옥씨. 이렇게 신앙과 기도로 무장하니까 선교의 어떤 장애요소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물론 전교하다보면 아주 냉정하게 거부하는 이웃들도 많았 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이 신앙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어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니까 힘들거나 두렵지 않았어요』
김씨는 선교활동을 하면서 아주 특별한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 지금은 고인이 된 한 할머니를 잊을 수 없다. 독거 노인으로 중풍 때문에 거동도 불편한 이 할머니를 그는 5년간 친 어머니 처럼 보살폈다. 직접 대소변도 받아내고 음식도 장만해 나르며 할머니를 보살핀 것. 김씨의 이러한 사랑에 감화돼 할머니는 세례를 받았고, 그리고 얼마 후 선종했다. 현재 우유배달은 접고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지금도 선교 대상자 물색과 이들과의 친분쌓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란 문구를 가게 문에 써붙여놓은 그는 손님들 중 대상자를 선정해 놓고 최대한 호의를 베풀며 접근해나가고 있다. 때론 반찬거리를 만들어 준비 했다가 그들이 오면 주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선교에 뛰어든지 5년여만에 그는 대략 150여명을 영세시켰다. 98년 화양동 본당에서는 김씨의 이러한 결실을 본당 신자들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그를 본당 선교왕으로 선정했다. 최근엔 교구나 단체 행사 등에 나가 선교 체험사례를 발표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좋은 신앙을 어떻게 다른 이웃들과 나누지 않을 수 있겠 습니까? 처음이 힘들지 자신감이 생기면 어떤 상황에서든 선교를 할 수 있어요. 앞으로 더욱 선교에 매진할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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