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성장한 한국교회가 「나누는 교회」로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20여년 째 해외선교사를 파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로 해외선교 사반세기를 맞는 한국외방선교회를 비롯해 현재 전국 교구, 수도회, 선교회 사제, 수도자들이 오지 에서 세계복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 22일 해외선교사들의 대희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교회가 해외선교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북미 대륙, 일본, 독일 등지에 살고있는 교포들을 위한 교포사목 또는 이주사목 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교포사목과는 달리 원주민을 위한 해외선교가 본격화된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81년 한국외방선교회의 파푸아뉴기니 선교사제 파견을 시작 으로 전국의 교구와 여러 수도회에서 지속적으로 선교사를 내보냈다. 특히 교구에서는 사제수가 부족한 나라에 선교사제를 파견했고 외국인 선교회에서는 평신도 선교사를 양성해 다른 나라에 파견했다.
이로써 사제와 수도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해외선교에 평신도들이 직접 선교 일선에 참여하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선교를 펼쳐왔다. 현재 선교사들은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있는 아시아 대륙에 다수 파견돼 활동하고 있으며 선교사들의 보다 많은 노력과 희생이 뒤따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선교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파견된 한국인 선교사들은 본당사목을 비롯해 교육 사업, 사회사업, 생활선교, 의료 등 다방면에서 선교사목을 펼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9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현재 해외에 파견된 사제 및 수도자들은 모두 356명으로 해외선교를 시작하던 해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교포사목을 위해 파견된 이들은 제외된 수치이다. 서울, 대전, 대구, 마산, 전주교구 등 4개 교구에서 남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으로 15명의 사제를 파견하고 있으며 각 수도회와 사도생활단에서 341명의 수도자와 사제를 세계 각지에 내보내고 있다.
남아메리카를 비롯해 북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등 전대륙에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지역 선교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지역 110명, 유럽 107명, 아프리카에 39명을 파견, 현재 해외선교사들 가운데 60% 이상이 이 세 지역에 집중적으로 파견돼 있다. 해외로 파견된 선교사들 가운데는 사제 36명, 수사 14명, 수녀 289명으로 대부분 수녀들이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대구 포교 성 베네딕도수녀회 등 주로 여자 수도회에서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외국인 사제 10명과 외국인 수사와 수녀 7명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노력 속에서도 현재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는 성장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나 한국교회의 잠재력으로 미루어볼 때는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더 넓은 지역 으로 선교사를 지속적으로 파견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적되는 몇가지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선교사들은 선교영성을 바탕으로 신앙을 견고히 해야하며 교회 안에서는 국내선교만이 아니라 해외선교를 위한 전문기구를 신설해 선교관련 홍보 및 교육을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교사들의 선교 열의를 더하기 위해 파견 수도회나 한국교회가 영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또 현재 여자수도회에서 해외선교사를 절대적으로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남자수도회와 선교회에서 선교사들을 양성해 보다 많은 이들을 해외로 파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방선교회 정두영 총장신부는 『현재 해외 여러 곳에서 한국 교회에 선교를 요청해 오고있다』면서 『양질의 면에서 보다 많은 선교사들이 양성되어 세계 곳곳에 한국인 선교사들이 파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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