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은 40일간의 부활준비시기인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로 사순 제1주일 전 수요일을 말한다.
사순절은 본래 제40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Quadragesima를 번역한 것으로 성서에서 40일은 중대한 사건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상징되어 있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주야를 시나이산에서 지내며 단식했고(출애 24,12~18 34,28) 백성들의 우상숭배로 십계판을 부순 후 40일간을 밤낮으로 기도한 다음 십계판을 다시 받았다(신명 9,15~29).
엘리아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40일간을 걸어서 호렙산으로 갔고(1열왕 19,8) 예수께서도 복음을 선포하시기 전에 40주야를 단식하셨으며 부활 후 승천하시기 전까지 40일간을 사도들과 함께 지내셨다.
그러나 부활축제 준비기간으로 서의 40일이 오늘날과 같이 처음부터 생겨난 것은 아니다.부활축제는 본래 부활전야제, 즉 토요일 밤에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거행됐다.
그런데 4세기부터 성삼일이 생겨났고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무덤에 묻히심과 부활을 포함하여 생각하는 신약의 빠스카 축제를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겠다는 사상이 지배적이어서 성서상에서 성스러운 준비기간으로 증언하고 있는 40일을 도입하게 됐다.
40일을 계산하는 법도 역사적 변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처음에는 이 40일을 옛 성삼일부터 역산하여 40일의 시작이 오늘날의 사순 첫 주일이었다.(7일×5주간+5일(목요일까지)=40일)
그러나 재를 지켜야겠다는 사상과 함께 40일의 계산법이 달라졌다.
사순절이 시행된 후에도 40일 전기간을 재를 지켜야한 다는 시기가 없었고 4세기말 로마에서는 일반적으로 3주간 재를 지켜왔다. 그후에 사순절 기간 동안 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옛 부활 성삼일 전까지 주일을 제외하고 34일간 재를 지켰다.(6일×5주간+4일(성목요일까지)=34일)
그런데 옛 성삼일 중 성금요일과 성토요 일에는 사순절 시행 이전부터 재를 지켜왔으므로 그 2일을 가산하면 36일간 재를 지킨 셈이다. 그러나 6세기 초에 이르러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40일간의 단식을 원했다.
따라서 사순 첫주 이전의 수요일부터 단식을 시작했으며 이로써 사순절의 시작이 재의 수요일이 되었다.사순절을 시작하는 사순 제1주일 전 수요일에 재의 수요일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교회가 이 날 미사 중에 참회의 상징으로 재의 축성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행하는 데서 생겨났다.
참회와 슬픔의 표지로 재를 머리에 얹는 행동은 구약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으며(여호 7,6 2사무 13,19 에제 27,30 욥 2,12 등) 초세기의 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관행을 자주 개인적 으로 행하였다.
개인의 참회를 공적으로 나타내는 이 관행이 10~11세기에 이탈리아에 들어 왔고 1091년 베네벤또에서 열린 공의회에서 재의 수요일에 모든 성직자와 평신도 남자와 여자 모두 재를 받을 것이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전례에 도입됐다.
재의 수요일은 교황 성 그레고리오 1세에 의해 사순절 첫날로 성립됐고 바오로 6세는 이날 전 세계 교회가 단식과 금육을 지킬 것을 명했다.
금육과 금식규정
사순절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여 우리 신앙생활을 쇄신하는 기간으로 육체적 극기를 통해 주님의 수난에 깊이 참여하고 애덕의 실천으로 생활전체를 반성하며 내적 쇄신을 이루는 시기이다.
교회는 이같은 이유로 금육재와 단식재를 규정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연중 매 금요일과 사순절 토요일 그리고 재의 수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사순절 동안에는 매일 단식재를 지켜야 하는 등 규정이 까다로웠다.
현 교회법에 따르면 대축일이 아닌 연중 모든 금요일과 사순절을 재계의 날로 규정(1250조)하고 있으며 대축일이 아닌 모든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키고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은 금육과 금식재를 함께 지켜야 한다.(1251조)
금육재는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며 금식재는 만18세부터 60세 시작(환갑 날)까지 지켜야 한다.(1251조)
이외에도 사목자와 부모는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에 금식재와 금육재를 지킬 의무가 없는 이들도 참회 고행의 의미를 깨닫도록 보살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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