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되는 금년 사순절은 여느 해와는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대희년이면서 새로운 한세기 새로운 천년기의 빗장을 열며 맞이하는 첫 사순절이기 때문이다.
교회 내 관계자들은 이런 면에서 올 사순절은 특히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자신을 정화하고 성화시키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대다수 신자들은 각 본당별로 마련하는 사순특강 피정 등을 통해 사순절을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직장일 등으로 그러한 기회에 참석하는 것마저 여의치 못한 신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일상(日常) 안에서 사순절을 뜻있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수원 말씀의 집 원장 유시찬 신부(예수회)는 특히 올 사순절에는 염경기도 복음묵상 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 외에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는 기도를 해보라고 권한다.
40일 사순시간 동안 일과중 일정 시간을 정해 1년을 되돌아 보면서 중요한 체험 중심으로 묵상시간을 갖고 이를 기도로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앨범을 펼쳐 지나간 사진을 보듯 단순한 회고형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제3자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각 체험들을 바라보고 삶의 자리를 돌아보는데, 특히 원인을 잘 살펴보는 작업이 중요하다. 왜라는 물음으로 관찰자 입장에서 그 원인들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부족한 점과 강한 점들을 살피게 되면서 자기자신에 대한 지혜를 심화시킬 수 있게 된다.
유신부는 하나의 체험을 묵상하는데 하루 이틀로는 부족할 수 있다면서 각 중요 체험 들을 4~5번 1~2주에 걸쳐 묵상하고 바라보면 그에 담긴 의미들이 마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법으로도 소개되는 이 기도는 우리 각자를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비록 어떤 한 체험이 당시에는 큰 아픔이었다 할지라도 그 체험을 통해 구원으로 이끌어가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40일기간 동안 이같은 방법으로 기도한다면 하느님께서 지난 1년 동안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맥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 유신부는 주1회라도 평일미사를 틈나는대로 봉헌한다면 부활을 준비하는 데 크게 모자람이 없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관계자들은 대희년과 맞물리는 금년 사순절은 기도와 함께 특히 단식 자선의 정신이 보다 구체적인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져 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담당 정웅모 신부는 이웃들에 대한 사랑 나눔은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체험하는 것이며 물질주의 안에서 비인간화 되어가는 우리 자신들의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면서 즉 자선을 통한 선행은 어려운 이도 살리고 우리의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는 모두를 살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목하고 있는 가족 이웃들과의 화해 용서는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사순시기 동안 특별히 행동으로 옮겨보아야 할 덕목이라고 덧붙인 정신부는 가족 이웃은 그런면에서 하느님께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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