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한 달간 묵상하며 구상에 몰입했다. 붓을 든 기간은 두 달. 작품 하나 하나의 완성도 도 중요하지만 열네 작품이 갖는 통일성도 중요해 고치고 또 고쳐야 했다.
몰입을 통해 고통에 동참해야 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이 또한 은총이 아닌가 생각하니 감사할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고난의 길 구원의 길 을 표현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한국화 중에서도 수묵담채화.
전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먹 을 번지게 했고 약간의 채색을 가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과감한 여백 처리. 흔 히들 얼굴 표정을 드러내기 위해 색으로 입체감을 주지만 작가는 이를 여백처리 했다.
따라서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달리 와닿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여백은 또 다른 세계와의 통로 라고 말하는 작가는 여백을 통한 형상 안에서 자신과의 내적 통교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획일화된 고난 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구원 평화 등 다양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3월 8일은 재의 수요일.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해일(海日) 손숙희 수녀(동정성모회.전주성심여중 교사)의 작품을 통해 고난과 구원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작품은 왜관 낙산본 당 주임 현익현 신부(베네딕도회.독일인)가 한국 정서가 담긴 14처를 찾던 중 작가 에게 의뢰해 탄생한 것. 2월 19일 낙산성당에 봉헌됐다.
■ 손숙희 수녀
효성가톨릭대 미대·동대학원 졸업/94년 첫 대인전, 서강대 초대 개인전 / 98년 대구 전주 대전 순회 개인전 / 99년 21세기 작가 프랑스·스트라스부르전 참가 / 가톨릭 미협전, 파리 가람아트 초대 기획전 등 각종 그룹 및 단체전 참여
①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
② 십자가 지심을 묵상….
③ 넘어지심을 묵상….
④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
⑤ 시몬이 십자가 짐을 묵상….
⑥ 얼굴 닦아드림을 묵상….
⑦ 두번째 넘어지심을 묵상….
⑧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
⑨ 세번째 넘어지심을 묵상….
⑩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
⑪십자가에 못박히심을 묵상….
⑫돌아가심을 묵상….
⑬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⑭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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