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주일미사를 '쉬고' 있던 김성우씨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컴퓨터를 켰다. 여느 때와 같이 전자우편을 확인하던 그는 깜짝 놀랐다.
"아니 대주교님이…" 서울대교구장이신 정진석 대주교님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본당 주임신부님의 편지도 와있었다.
대주교님은 신앙생활의 기쁨을 이야기하시면서 다시 성당에 나오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고 따뜻하게 타이르셨다. 알고 보니 교구 전산화가 추진돼 신자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완료된 후 정례적으로 쉬고 있는 교우들에게 보내주시는 편지였다.
주임신부님을 뵙고 고백성사도 보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성당 사무실에 가니 교무금 통장을 주면서 자동이체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사 후 줄 서는 일이 없어 편리했다.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에 가톨릭 인터넷 굿 뉴스에 접속하니 남성 구역장의 전자우편이 도착했다. 인사와 함께 이번 주 구역모임에 꼭 참석하라는 안내였다. 본당 행사도 보고 구역 동호회 모임에 글도 올렸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도 편지가 왔다. 가톨릭인터넷 굿뉴스를 통해 명동대성당 인터넷 미사를 가끔 본다고 한다. 고국의 본당 교우들 소식도 굿 뉴스를 통해 전해 듣는다고 한다.
양업시스템
9월20일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을 기해 서울대교구 종합정보화 제2단계를 마무리하는 '양업 시스템'이 개통된다.
교구와 본당, 기관간의 행정 업무 전산화는 물론 교구내의 행정 체계를 효율화하고 인터넷을 제3의 선교매체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종합정보화 사업이 이제 본격 궤도에 올라서는 것이다.
'양업 시스템'으로 불리는 정보화 사업 시스템의 구축과 개통이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 전세계 가톨릭 교구중 최초로 교구청과 본당, 기관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인트넷을 통한 효율적 업무 수행이 가능해지고, 가톨릭 교회 최초의 그룹웨어인 '양업'이 개발됐다.
정보화 사회의 미래에 먹구름을 던지면서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2천년 버그 문제도 이미 설계 과정에서부터 말끔하게 해결되어 있다.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에서는 가톨릭에 관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풀 텍스트(full text) 검색 엔진이 탑재되며 가톨릭 플라자를 비롯한 게시판 기능, 토론방 기능, 그리고 동호회가 개설된다. 컴퓨터와 정보화 사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제나 수도자, 교구 및 본당 직원들을 위해서는 한달 동안의 대대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한국교회와 서울대교구 종합정보화
한국이 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을 목도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이다. 세계적으로 '정보화'는 미래의 발전 방향을 가늠하는 방향키였다. 교회 역시 기우뚱거리면서 전산화, 정보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각 교구에서는 요건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나마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해 초보적 단계의 사이버 교회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각 본당에는 컴퓨터가 들어오고 사무관리 프로그램이 깔렸다. 특히 대학과 병원, 수도원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홈페이지가 속속 개설돼 현재 한국교회 관련 홈페이지는 100여개가 넘어섰다.
이런 추세 속에서 주교회의는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전산화를 이루자는데 합의, 대대적인 정보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프로젝트는 중간에 좌초하는 불운을 맞아 한때 교회 정보화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산화는 막대한 투자와 광범위한 첨단의 전문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각 교구는 그 필요성에 동의하더라도 신속한 추진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교회 정보화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 중의 하나도 그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초대형 교구인 서울대교구의 전산화가 시작됐다. 자체 예산과 인력으로는 거의 불가능했던 교구 정보화 사업은 상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의 후원과 기술 제공을 통해 과감하게 추진됐던 것이다.
서울대교구의 이번 네트워크 개통은 제2단계의 완료에 해당된다. 지난해 제1단계 종합정보화 기반조성을 토대로 본당과 신자까지 종합 정보화의 기반이 확산된 것이다.
1단계에서는 교구청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인터넷이 연결됐고 교구청 양업시스템이 개발됐다. 올해 2단계는 교구청에 국한됐던 인프라와 인터넷을 본당과 기관으로 확산시킨 것이다. 이와 함께 본당 관리 시스템이 개발되고 교구 시스템이 확산됐으며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가 개통됐다.
'제3의 선교매체 확보'를 목표로 종합정보화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기관 인프라의 확산과 함께 통신상의 신자 공동체(Community)의 구축을 겨냥한다. 전세계를 하나로 잇는 인터넷 망을 통해 단순히 정보 제공에만 머물지 않는 사이버 교회로서의 Community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종합정보화 제1차 3단계이다. 2000년 이후 제2차 정보화가 추진될 것이고 그 개념은 복지 통신과 정보화 기지로서의 성당이다.
서울대교구의 선례가 다른 교구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컴퓨터조차 없는 시골 본당도 적지 않고 교구마다 필요와 여건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대교구는 교회 전산화와 관련된 모든 기술과 프로그램에 대한 소스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울의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는 추후 한국교회 전체의 전산화, 정보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인터넷 GOODNEWS
한국교회와 관련된 인터넷 홈페이지는 현재 100여개가 넘는데 교구보다는 주로 수도회와 대학, 병원 등을 중심으로 개설돼 있다. 아직까지는 정보량이나 질면에서 초보적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개설 기관수나 정보 수준 면에서 꾸준한 발전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개통하는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는 지금까지의 홈페이지들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정보량과 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풀 텍스트 검색이 가능한 엔진이 탑재되고 게시판은 물론 토론방, 동호회가 개설된다.
특히 동호회들은, 물론 신자들의 참여도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겠지만, 사이버 공간 안에서 소공동체들의 활성화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청소년, 청년등 연령별로 특화된 코너를 제공하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도 개발 중에 있다.
설문지 조사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고 사회복지기관에 내는 후원금도 인터넷을 통해 보낼 수 있다. 평생 동안 전자우편 계정을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 전세계 한인 교포 공동체들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고국 정보와 신자 상호간의 정보 교환을 통해 공동체의 일치를 다질 수 있다.
메뉴는 가톨릭광장, 통신광장, 정보광장등으로 나눠진다. 가톨릭광장에서는 가톨릭정보, 한국천주교회, 서울대교구, 어린이가톨릭, 청소년 가톨릭, 청년가톨릭, 해외교포공동체 등으로 세분된다.
통신광장은 게시판, 토론실, 자료실, 동호회, 개인수첩, 도움방, 홍보광장등으로 나눠지고 정보광장에서는 뉴스·날씨, 교육·학술, 생활·가정, 금융·부동산, 방송·연예, 스포츠·여행, 게임·오락 등의 다양한 코너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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