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부문 - 문서운(마리아)씨
“힘닿는 한 이웃 위해 봉사”
『제가 받을 상이 아닌데 이렇게 수상하게돼 너무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예요』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몸이 불편하면서도 성당에 올 때 항상 빗자루를 들고 다녔다는 문서운(마리아·74)씨. 성당 곳곳에 그의 손길이 묻어 있을 만큼 본당 미화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실천하면서 선교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았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그는 금년에만 5명의 예비신자를 영세 시켰다. 가까이에서 문씨를 지켜본 마산교구 진교본당 사목회장 안병익(토마스)씨는 『몸이 불편하신데도 본당 일에는 솔선 수범 참여하며 다른 신자의 귀감이 되었다』고 전하고 『그러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일 없이 사랑으로 돌보았다』고 밝혔다.
90년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기도 한 문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성적 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행려자, 이웃의 독거노인, 시각장애인 등을 친 가족처럼 돌보아왔다. 또한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반찬을 제공하고, 임종을 앞둔 병자들을 무수히 보살펴 왔다. 문씨는 『여력이 닿는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밝히고 『이 길만이 하느님께서 내게 베푸신 은혜에 조금 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문 - 박재광(마티아)씨
“성음악발전에 모든 열정을”
『너무나 과분한 상을 받게돼 부담감이 앞섭니다. 앞으로 더욱 성음악 활성화에 앞장서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활동하겠 습니다』
대구 가톨릭대 음악과 겸임 부교수로 재직중인 박재광(마티아 .59)씨는 지난 70년부터 오늘에까지 30여년간 교회 성가대 지휘와 성가 발표를 통해 교회 음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현재 세실리아 음악 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국적으로 교회음악 지휘자, 반주자, 단원을 대상으로 전례음악 연수를 실시하며 적극적으로 교회 성음악 발전에 기여해왔다.
박씨는 한국 교회의 역사적인 현장에 음악봉사를 통해 함께 했다. 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 및 103위 시상식 연합성가대 지휘를 시작으로 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 연합 성가단 지휘 등 교회 큰 행사에 지휘자로 활동했다. 또한 지금까지 헨델 메시아 전국 지휘, 베토벤 장엄 미사곡 지휘 등 총 200회의 연주회를 가지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박씨는 전례음악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성음악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지휘법을 공부한 그는 KBS 교향악단을 거쳐, 현재 코리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감독, 한국 관악협회 이사로 국내 음악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 성음악 발전에 제 모든 열정을 다 쏟고 싶어요. 교회 음악 발전에 헌신하는 모든 분들이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신자 들의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사랑부문 - 장정순(마리아)씨
“노인들과 함께 남은 여생을”
「고아들의 대모」 장정순(마리아·74)씨는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충실히 살겠다』라고 전했다.
70평생을 독신녀로 살면서 사랑과 봉사에 헌신해온 장씨는 40년 전 버려진 아기들을 거두어 좋은 가정에 입양시키는 등 예전부터 고아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한국 전쟁 당시 고아 80여명의 음식을 손수 장만하며 피난생활을 보살피기도 했다. 『그 아이들이 이제 훌륭히 성장해 성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덕분이라 생각해요』
젊은 시절 여고 교사로 봉직한 장씨는 깊은 신앙심에서 한 때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어느 신부의 권유로 양재학원, 양장점, 편물점 등을 경영하면서 어린 여학생들에게 직업의 길을 열어주었다. 광주대교구 초창기 북동성당의 성가단원과 레지오 마리애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한 장씨는 아버지의 유산과 큰 언니의 사업 등으로 모은 많은 재산을 교회 발전과 봉사활동에 다 바쳤다. 현재 전남 장성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프란치스코의 집에서 생활 하고 있는 장씨는 건강이 악화돼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외로운 노인들의 임종을 돌보고 시각장애인 노인의 눈이 되어주는 등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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