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천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천년기를 열면서 교회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던 2000년 대희년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1년에 들어섰다. 교황청과 로마교회를 비롯한 세계 교회는 과거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정신과 자세로 맞기 위해 그야말로 투철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교회 역시 이러한 세계 교회의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대희년 행사,정신운동, 과거사 반성 등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교회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제 한국교회는 보다 구체적으로 그 성과들을 구현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의 우선적인 과제는 물론 선교, 복음화이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에 따른 민족화해 노력의 새로운 접근, 그리고 경제 위기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접근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0주년을 맞는 신유박해 기념행사와 순교신심의 강화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한해 사목적 과제들과 한국교회 활동을 전망해본다.
선교노력 성과 거두길
새천년을 맞는 대희년의 다소간 들뜬 분위기가 잦아드는 한국 교회의 최우선적인 과제는 선교, 복음화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여러 해전부터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선교 노력을 배가해온 각 교구는 올해의 사목 지표를 제시하고 있는 사목교서들을 통해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소공동체 운동을 중심으로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서울대교구는 사목교서에서 「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복음화의 도구이자 선교의 구심점으로서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교에 있어서도 이른바 「공동체 선교」를 지향하고 있다.
원주교구는 교구 설정 40주년을 맞는 2005년까지 중장기 선교 계획을 수립해 그 첫해인 내년을 「선교 영성의 해」로 지내기로 했다. 이후 5년간 매해마다 가정과 사회, 국가로 선교 사명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선교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군종교구도 올해의 지표를 「선교와 쇄신」으로 정하고 본당을 중심으로 쇄신을 바탕으로 한 선교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주교구는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마산교구도 각 교회가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새 삶을 시작하며 특히 가족과 이웃에 선교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했으며 인천교구는 시노드 폐막과 함께 그 성과를 이어 구체화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을 당부하면서 새복음화, 재복음화, 사회복음화의 실천을 재확인했다.
각 교구는 어느 교구 할 것 없이 선교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는 새로운 선교 열정을 권고하고 있다. 특별히 이같은 강조는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선교운동이 보여 준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90년대 들어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의 선교는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하고 다각적인 선교 운동에 힘입어 99년부터 선교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희년을 지나면서 외적, 내적으로 새복음화의 의지를 다진 한국교회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선교방법들을 꾸준하게 개발하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선교에 나설 경우 올 한해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사목에 관심을
이러한 선교 노력은 교회의 복음 선포가 얼마나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을 가지며 복음에서 우러나는 힘을 지니는가에 따라 그 성과가 좌우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사회복지를 포함한 교회의 사회사목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F라는 위기를 간신히 건너온 듯하던 우리나라가 또다시 경제 위기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 상반기는 어느 때보다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모두가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에 대해 전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살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생명 공학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윤리적인 문제들도 올해는 더욱 첨예 해질 것으로 보이며 정보화의 급진적으로 인한 사이버 윤리의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같은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일반시민단체나 타종교와의 다양한 연대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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