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0일 로마에서는 6월 30일 개막돼 5개월 이상 계속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 대한 매우 특별한 고고학적 유물 전시회가 막을 내렸다.
이 전시회는 이태리에서 창설된 국제적인 평신도 단체인 「콤무니오네 에 리베라씨오네(친교와 해방)」가 대희년을 경축하기 위해 '베드로와 바오로: 초 세기의 역사, 공경, 기억'이라는 주제로 로마의 팔라쪼 델라 칸첼레리아 지하 전시실에서 개최한 것으로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가 후원하고 교황청 문화재 관리 위원회, 교황청 성 고고학 위원회가 협찬한 대희년 문화 행사의 하나로 많은 순례자들이 관람하였다.
이 전시회는 그리스도교의 기원 답사룰 그 역사적, 과학적, 교육적 목적으로 하여 개최되었고, 바티칸 박물관을 비롯해 이태리 국내외의 여러 박물관들의 소장품 150점을 한 데 모아 전시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전시회는 무엇보다 평상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여러 고고학적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역사의 원동력인 그리스도교를 알고 대희년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중추적 인물임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데 커다란 뜻이 있다.
이 전시회는 1세기 로마 제국 수도에 그리스도교가 새로운 종교로 들어와 자리잡고 이어 그리스도교의 중심지가 될 이 곳 로마에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순교한 그 발자취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로마 제국의 심장부인 이 곳 로마에서 사람들은 이 두 사도들에 대한 기억과 징표들을 보존하고 이들의 묘소를 참배한다.
그리스도인들의 대중 신심과 전통에서 언제나 소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소들이 있는 곳이 로마요 두 사도들을 공경 하는 데 사용하던 최초의 건물들이 세워진 이래 끊이지 않는 순례지가 되어 온 것이 로마이다. 바로 여기서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도교 공동체 생활에 그 기반과 근원을 두고 있는 세계의 문화적 사회적 쇄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전시회는 그리스도교가 아직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사회적,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던 로마 제국으로서는 너무나 위협적 이어서 강력한 반대 정책을 펼치던 초세기 로마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바로 이러한 로마에 와서 이들이 오기 전부터 있던 유다인들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처음부터 복음을 촉진하고 증언한다. 이들은 여기서 바로 복음 때문에 죽음을 맞는다. 이들이 순교한 곳, 이들의 무덤, 이들에 대한 기억이 서려 있는 곳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매우 소중 하였으며 얼마 안 가서 순례와 신심 행사들이 시작되었고 4세기에는 로마의 문화적, 지형적 모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시대의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비아 오스티엔세의 성 바오로 대성당, 사도들의 대성당 (현재 아피아 안티카에 있는 성 세바스티아노 대성당)이 바로 이러한 사실을 웅변으로 입증한다.
이 전시회는 바로 이러한 역사의 여정을 따라가 보게 해주었다. 여러 귀중한 문헌들과 유물들은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초세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활동하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게 해 주고 2천년 동안 로마가「영원한 도시」로, 그리스도교의 심장부로, 대희년 순례지로 건재하고 있는 까닭을 분명히 알게 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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