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맘씨 좋은 선물 할아버지 '산타클로스'
성 니콜라스에서 유래
뚱뚱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호탕한 웃음을 짓는 산타클로스는 4세기경 소아시아 지방 리치아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스 (St. Nicholaus)라는 실제 인물에서 유래한다.
성 니콜라스는 평상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열심이었다. 돈이 없어 결혼하지 못하는 세 자매에게 몰래 찾아가 빨랫줄에 걸린 양말 속에 선물을 넣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그중 유명하며 이후 그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지게 됐다.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의 풍습은 바로 성 니콜라스의 아름다운 자선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소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해졌고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성 니콜라우스가 영어식 발음인 산타클로스로 불리워지게 된다. 산타클로스의 복장, 흰 털이 달린 빨간 옷과 검은 벨트를 매고 긴 고깔모자를 쓴 모습은 미국 만화가 토마스 네스트가 1963년에 그린 만화에서 시작됐다.
또 사슴이 끄는 썰매 마차를 타는 모습은 게르마니아의 토속신 토르(Thor)가 염소들이 끄는 마차를 탔다는 전설과 혼합된 것.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성 니콜라스 주교가 사망한 12월 6일 성 니콜라스 축일에 주교 복장을 한 남자들이 어린이들을 방문해 선물을 나누어준다고 한다.
▩ 마구간에서 나신 아기 예수님 ‘구유’
성 프란치스코가 시작
성서가 전하는 대로 예수가 탄생한 마구간과 구유 모형을 만드는 풍습은 가난과 평화의 성인으로 잘 알려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시작했다. 이탈리아 그레치오에서 은둔 생활을 하던 프란치스코 성인은 1223년 그레치오 성당에 최초로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어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베들레헴에 성지순례를 가서 예수가 탄생한 말구유를 본 후 하느님의 아들이 화려한 처소를 택하지 않고 가난 속에서 사람들에게 오셨다는 사실에 새롭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즉 말구유에서의 예수 탄생을 재현해 신자들에게 성탄의 신비를 깨닫게 하고 싶었던 것.
성인은 당시 교황 호노리오 3세(1216~1227)의 허락을 받은 후 구유를 만들었고 이때부터 구유에 대한 신심이 증가해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 탄생을 경축하는 풍습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됐다. 한국교회의 초가 마구간속 바지 저고리의 아기 예수에서도 볼 수 있듯 전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각 나라 고유의 풍습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구유를 꾸미는데 이는 현재의 자기 민족과 그리스도의 강생을 밀접히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 늘푸른나무에 사랑 주렁주렁 ‘크리스마스 트리’
가장 대표적인 성탄 장식물
성탄 장식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 색구슬과 별장식, 반짝이 전구, 금실 은실로 장식된 트리와 트리 아래 선물은 따뜻함을 전하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언제부터 성탄절에 나무를 장식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1600년경 독일의 실레트슈타트. 1605년경의 스트라스부르크 연보의 기록으로 보아 독일에서 처음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이 지방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성당 앞 정원에서 낙원극 (樂園劇)을 공연했는데 그동안 에덴동산의 '생명의 나무'를 상징하는 상록수에 하얗고 동그란 과자를 달고 나무 주위에 촛불을 피워 나무를 빛나게 했다. 지금도 남부 독일지방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파라다이스(Paradais, 낙원)라고 부르고 있어 트리가 중세의 낙원극에서 유래됐음을 뒷받침한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캐롤(Carol)'
프랑스서 유행한 원무와 노래
캐롤을 부르는 것은 성탄 풍습 중에서 가장 흥겨운 일이다. 캐롤은 중세 프랑스 때 유행했던 원무(圓舞)와 그 때 부르던 노래를 일컫던 말. 프란치스코 성인은 구유를 만든 후 그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 가졌다고 전해지는데 그 노래가 바로 캐롤이었다. 이태리 나폴리 지방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언덕 위 목장에서 목동들이 내려와 구유 앞에서 춤을 추며 캐롤을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캐롤 중에는 천사들의 노래가 많다. 그중 잘 알려진 곡이 「천사의 찬송」「글로리아 높으신 이의 탄생」등이다. 이밖에도 「징글벨스」「빨간코 루돌프」등 재미있고 흥겨운 내용의 캐롤이 많지만 성경과 교리 내용과 관계없는 것이라 미사전례에서는 부르지 않는다. 집집을 방문하면서 캐롤을 불러주는 「새벽송」「캐롤링(carolling)」은 19세기 상반기 영국에서는 생겨났다.
마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1월말부터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캐롤을 부르곤 했던 것으로 캐롤링은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전했던 것처럼 이를 집집마다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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