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부들의 영성
2) 가빠도기아의 교부들
(3) 닛사의 성 그레고리오(331~394)
‘어둠속에서 하느님 체험’ 강조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은 이 세상에서도 천국의 복된 삶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이르는 첫 번째 과정은 「영혼의 거울」이다. 영적 감각, 즉 마음속의 모든 번민과 욕망이 사라 질 때 자신의 아름다움 안에서 신적 본성의 형상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인간은 죄스런 욕망 안에서 잃어버렸던 것을 하느님에 의해 이 우주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높은 단계는 신비 체험의 차원인데. 수행과 하느님 은총의 도움으로 깨끗해진 영혼은 하느님의 무한하심을 직면 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하여 영혼은 서서히 신적인 존재로 되어 간다.
아가에 관한 설교 11장에서 그는 하느님이 모세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단계를 셋으로 서술하였다. 첫째는 불타는 가시덤불의 빛 속에서, 두번째는 이집트를 탈출하여 사막으로 여행할 때 구름 속에서, 세번째는 완전한 암흑 속에서이다. 이는 영혼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과정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영혼은 맨 먼저 눈에 보이는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그 다음으로는 영혼이 진보함에 따라 감추어진 신비를 관상하는 단계로서 지성이 감각적인 것을 모두 가리는 구름 구실을 한다. 마지막은 영혼이 인간 본성에게 가능한 한 현세의 모든 것을 포기할 때 그것은 완전히 신적 어둠에 쌓인 하느님에 관한 인식의 성소로 들어가게 된다. 그가 참된 신학(theognosis)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 어둠 속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344~407)
안티오키아의 부유한 귀족 가정에서 태어난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당대의 가장 유명한 수사학자 리바니오스의 문하에서 교육을 받았다. 수도생활을 거쳐 사제가 되고 콘스탄티노폴의 주교가 되었다. 그는 이 세상이 그리스도교적이 아니므로 수도생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세상이 하느님께로돌아간다면 수도생활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젊은 시절 크리소스 토모는 4년간 공동 수도생활을 하였고 2년간 은수자의 생활을 하는 동안 심한 극기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아 안티오키아로 돌아 간 적이 있었다.
4세기 안티오키아는 교회적으로 다소 복잡하였다. 인구의 비율로 보아 비신자들이 숫적으로 우세하였고 행정과 학원들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었다. 주교들의 대다수는 아리우스 이단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고 가톨릭 교회는 바울리노 주교와 멜레티오 주교가 주도하는 두 세력으로 갈라져 있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요한 크리소스토모가 출생하여 성장하였다. 그는 다행히도 훌륭한 어머니의 지도하에 신심생활과 좋은 교육을 받고 수도생활을 거쳐 사제가 되어 설교가와 성서 주석으로 교회의 일을 하다가 콘스탄티노폴의 주교가 되어 고행과 전교와 자선 등으로 사제생활에 힘쓰면서 교회를 성실히 돌보았다.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무질서를 바로 잡는데 주력하였다.
사제들의 윤리생활을 강조하고 떠돌이 수도자들을 정주시켰으며 악한 표양을 주는 이들에게 윤리생활을 강조하여 과부들은 혼인을 하거나 그리스도인 신분에 맞는 합당한 생활을 하도록 조처하였다. 반대의 무리도 있었으나 백성들의 호응이 좋아 교회는 쇄신되어 나갔다. 뛰어난 웅변조의 설교와 정확한 교리 해설로 인해 좥황금의 입좦(金口)이라는 좋은 별명을 얻었다. 그의 설교와 빛나는 덕행은 동료 성직자들과 부패한 궁전의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민중의 지지도가 높아 황제의 세력도 함부로 접근 하지 못하였으나 음모가 극도에 달하여 결국 귀양을 가던 중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명예는 회복되었고 유해는 로마로 모셔졌다. 동정녀와 사제직에 대한 저서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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