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교부들의 영성
4) 성 힐라리오(315?~367)
성서를 신앙의 지표로 삼아
프랑스의 쁘와띠에의 저명한 가문에서 출생한 성인은 보르도에서 훌륭한 문법학자들과 수사학자들로부터 고전 문학과 철학을 배운 것으로 보이며 혼인하여 '아브라' 라는 딸을 하나 두었다. 그 후 성서를 읽던 중 하느님에 관한 고상한 표현들과 이교도들의 신화에 드러나는 물질주의에서 차이점을 깨달아 그리스도교에 입문하였다. 트리에르의 주교 막시미누스로부터 세례를 받고 교육을 받은 후 신앙생활을 하던 중 쁘와띠에의 주교로 선출되었다. 친아리아파에서 주관한 베지에르의 지방 종교회의에서 아리아파와 논쟁을 벌이던 중 정통파 아타나시오 주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여 콘스탄씨우스 2세 황제의 명에 의해 프리기아로 추방당했다. 거기서 그는 그리스 신학을 공부하고 서방 주교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한 책을 썼다. 361년에 귀양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후 뚜르의 마르 띠노(군인 개종자)를 받아들여 리규제에 수도원을 세워 그를 원장으로 임명하여 수도생활을 권장하였다.
성 힐라리오는 거룩한 삶과 훌륭한 지도와 학문적 업적으로 교회를 부흥시켰다. 그는 성서를 하느님의 말씀으로 강조하여 신앙 생활의 지표로 삼았으며 갈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그리스도교 윤리 생활을 강조하여 생활을 개선시켜나갔다. 가톨릭 교회를 일치와 보편성 그리고 파괴될 수 없는 신자들의 단체로 인정하여 이교도들과 대항하였다. 그리고 삼위일체에 대한 가르침은 훌륭하여 후대의 위대한 학자들인 아우구스티노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들도 그의 작품을 인용할 정도였다. 그는 기본적인 교리로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의 신앙생활을 강화하여 야만족들의 대이동 중에 일어난 아리아파들과의 갈등에 대항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시킨 인물일 뿐 아니라 그리스 세계와 라틴 세계의 중개자로서 서방 영성의 선구적 공헌을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851년 교황 비오 9세는 이 위대한 성인을 보편 교회의 박사로 공포하였다.
5)성 암브로시오(334-397)
플라톤 사상을 신앙에 접목
성인의 생애를 읽을 때는 하느님의 섭리하심을 한층 더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단적으로 말해서, 성인은 세례도 받기 전에 군중들로부터 주교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대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그렇게 선출된 그는 그리스도교 생활에 있어서나 교회의 지도에 있어서 너무나도 뛰어났기 때문에 성인으로 공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34년 경 현재 독일의 트리예에서 출생한 그는 로마에서 귀족 교육을 받고 공직에 진출하여 에밀리아-리구리아 속주의 총독이 되어 수도 밀라노에 거주하였다. 374년 봄, 새로운 주교를 선출하던 날에 폭동을 예방하기 위해 성전에 들어갔는데 주교 후보자들 편에서 환호하면서 모두 암브로시오를 주교로 추대하였다. 그는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예비 신자였던 것이다. 백성들의 요구에 주교직을 수락한 그는 공부하여 세례를 받고 주교직을 받았다. 그는 열심히 기도하고 공부하였다. 특히 그리스 전통을 학교로 삼아 오리게네스와 교회의 교리와 성서를 공부하였다.
또한 친히 강론 원고를 작성하고 친필로 책을 저술하였다. 동정녀들과 과부들에 관하여, 성령론, 아브라함, 진복팔단, 성사론, 성직자들의 의무에 관하여, 루가 복음 주석서, 헥사메론 등 수없이 많은 저술들을 남겼다. 특히 수사학에 뛰어났던 젊은 아우구스티노가 성인의 강론을 듣기 위해 성전에 갔다가 감동되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고 교리를 배워 세례를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외에도 성인은 로마 제국의 동부 지방과 서부 지방의 그리스도교 영성을 중개하는 인물로서 필로, 오리게네스, 아타나시우스 등의 저서를 번역하고 쉽게 풀어 설명함으로써 알렉산드리아의 유산을 서방 교회에 소개하였다. 그리고 플라톤의 사상을 그리스도교 신앙에 적용시킨 인물 이다. 위기에 처해있던 그 당시 백성의 생활을 건전한 그리스도교 생활로 인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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