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의 출생 순간이 중요한 것이라면 죽음은 제2의 출생이나 마찬가지며 중요한 것이다. 첫 출생을 거드는 일이 산파의 역할 이라면 제2의 출생을 돕는 일이 사제의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 이다. 그러면 사제들은 이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들을 돕는 다는 것은 임종 순간을 돕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임종에 가까운 환자들을 돌봐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 죽는 이들이 남겨둔 가족 까지 보살펴야 할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사제는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과 무력한 사람은 특별히 사제에게 맡겨진 것이다…또한 병자와 임종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방문하여 주님 안에서 힘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사제직무교령 6항)고 가르치고 있다.
임종자에 꼭 필요한 것은 병자성사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는 약한 자나 병자, 억압받는 자, 가난한 자들에게 항상 큰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셨다. 특히 병자들을 위해 병자성사를 설정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야고보 5, 14~15에 잘 드러나 있다. 『여러분 중에 앓는 사람이 있으면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들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는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비오 10세가 「자주 영성체 하라」고 권장한 것처럼 병자성사 또한 권장돼야 할 것이다. 특히 병자를 위한 예식들, 영성체·참회 예절·도유 및 안수 등은 병자에 대한 그리스도교회의 '적극적 봉사' 라는 측면에서 강조돼야 할 것이다. 일생을 평탄하게 신앙 생활을 못했다 하더라도 죽을 위험이 임박했거나 위험이 임박했으 리라고 판단될 땐 주저하지 말고 병자성사를 집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 성사를 통해 예수와 일치되고 수난의 공로와 십자가의 고통에 참여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야 한다. 특히 죽음에 임한 그리스도의 고통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사목자는 병약자들이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참다운 통회로 죄사함을 받고 은총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보속으로 아픔의 고통을 이겨내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더불어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비록 죄인이었으나 용서받을 수 있다는 희망은 쇠약해진 사람에게 삶에 대한 또 다른 용기를 갖게 하고 「이제 한번 다시 살아나면 잘 살겠다」는 결심을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사목자는 병자나 임종자에게 그리스도의 일생에 관해 설명해주고, 그리스도 육화(肉化)의 의미, 고통과 십자가의 고독 등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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