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9일 경남 양산 정하상 바오로 영성관에서 열린 제6회 한일 주교교류모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 나라 주교 및 교회교류의 전망을 매우 밝게해주었다.
그 첫 번째가 두 나라 참가 주교들의 규모. 96년 2월 간담회 형식을 빌어 1회 교류모임을 갖던 당시만 해도 3~4명에 불과하던 참가 주교 들의 수가 그동안 꾸준히 증가되어 오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모임때 한국에서 10명의 주교가, 일본에서 9명의 주교가 참석해 최다 참가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올해 모임에서는 한국에서 14명의 주교가 참석했고, 일본에서 도 9명의 주교가 참석해 이 교류모임에 대한 두 나라 주교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일본 주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일본 주교님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 교류모임에 익숙치 못한 부분들을 한국 주교님들이 이해하고 기다려달라』고 주문하기도.
또 97년 11월 일본 모임에서 다른 교구를 순회하며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된 이후 98년 제4회 교류모임을 서울과 대구에서 가진데 이어 올해 부산교구에서 개최한데 대해 참가자들은 매우 만족해하는 분위기.
이번 모임 일정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양국 주교 20여명이 양산 통도사 예불을 참관한 것. 주교들은 8일 오후 5시 45분 통도사에 도착, 신허 주지스님과 사찰 관계자 들의 마중을 받고 종루 앞에서 약 10여분간 인생(人生)과 축생(畜生) 어생 (魚生)의 안위를 기원한다는 종성예식을 지켜봤다. 이어 저녁 6시, 주교들은 대방광전으로 향해 50여명의 스님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20여분간 계속되는 저녁 예불을 진지하게 참관했다. 예불이 끝나자 주교들은 선방으로 안내되어 스님들과 다과를 들며 대화를 나누 었다. 이 자리에서 박정일 주교는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종교간 교류와 우애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허 주지스님은 『한일 천주교회 주교님들의 통도사 방문은 참으로 향기롭고 환영할 일" 이라면서 "이 좋은 인연이 앞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국 주교들은 다음날인 9일 교류모임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 김해박물관을 관람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