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류덕희, 지도=박기주 신부)가 처음으로 서울평협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 및 전망에 관한 조사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1월 7일 발표했다.
한국평협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서울평협이 우리신학연구소(책임연구원=박문수)에 의뢰, 조사한 운영실태 및 전망에 관한 조사연구는 지난 30년간의 평협활동 분석과 운영실태조사, 설문, 사목환경 분석작업 등을 통해 조사한 것으로 평협 사상 처음으로 자기진단의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특히 이번 조사는 21세기 교회를 앞두고 평신도들의 역할과 위상의 제고는 물론 평신도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객관적인 판단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평협 및 평신도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는 평협 스스로의 아픔을 감수하고 철저한 내부진단을 통해 21세기 평협발전을 지향한 것으로 서울대교구 평협은 물론 각 교구 평협운영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우리신학연구소가 조사 발표한 주요내용이다.
⊙ 조직체계의 변화
우리신학연구소는 평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조직구조를 새로운 사명에 입각한 조직구조로 개편하고 정관도 개정, 평협의 조직을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현재의 평협구조는 교구의 사목국과 같은 교회내 다른 공식 조직들과의 업무 중복이 많고 창의성이 부족한 관성적인 활동내용이 많으며 평신도 사명구현이나 평협이 갖는 사명 실현보다는 친교와 평협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명예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소모적이며 다층적인 회의구조, 분과위원회 조직의 비활성화, 조직의 임무에 충실할 수 없는 다수의 임원 등도 평협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은 많은데 일할 사람이 없는 평협의 구조와 조직체계를 깨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현재의 평협 구조가 신자생활의 전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활동영역 설정에 탄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평협이 갖는 고유한 사명을 제대로 구현해 내기 위해서는 우선 정관개정과 함께 평협의 구조부터 고쳐져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사명의 본질파악과 실천전략의 부재
우리신학연구소는 평협의 설립이념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할 수 있으나 사명의 실현대상에서 교회쇄신과 내적 쇄신의지가 빈약, 평협의 설립이념을 실제에서 잘 구현해 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것은 사명달성을 위한 활동영역에서 대부분 당위적인 영역일뿐 실제활동은 빈약하며 사명달성을 위한 운영방침에도 목적달성을 위한 원칙설정의 부재등으로 실천전략이 부족하다는 점의 의미하고 있다.
⊙여성의 참여 및 사무국 기능확대
평협 구성원에 있어서도 남성중심적인 회원 분포가 확연하며 따라서 다수인 여성신자의 의견을 반영하기엔 취약한 인적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며 많은 회원들의 활동단체 중복으로 인한 평협사명 실현을 위한 투신의지의 부족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럴 경우 일을 하기 위한 참여인지, 얼굴을 내기 위한 참여인지 모를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국의 문제에 있어서 조사를 맡은 우리신학연구소는 현행의 사무국체제로는 사명수행이 원활히 되기 힘들다는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고도의 정보기술과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 및 사명 및 직무교육의 강화가 시급하다는 실정이다.
⊙평신도의 귄위신장 노력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 평신도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중요직무에 참여할 수 있고 주교 및 교회내 다른 공식 부서들과 원활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평신도의 귄위신장에 대한 성직자들의 반감 내지는 견제, 평신도의 권한은 제한하면서 자원을 활용하려는 교회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수요에 대한 대처
인적자원의 경우 사람은 많은데 일할 사람은 적은 구조라 할 수 있고 재정적인 면에서는 늘어나는 재정수요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한 점이 문제다.
평협 임원들의 자원동원 능력이나 자원봉사 인력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으나 평협에 대한 투신의지가 부족, 형식적인 참여에 불과한 것이 평협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재정적인 면에서는 평신도 주일 2차 헌금외에는 독자적인 수입원이 전무한 실정이다ㆍ 평신도 주일 2차헌금의 미납본당이 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재정수입이 안정적이라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재정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처지이다. 따라서 회비를 낸다거나 기타 다를 재정확충방안 마련이 요청되고 있는 현실이다.
⊙변화관리의 문제
한마디로 지난 30여 년간 평협은 관성이 된 사업타성으로 일관해 왔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평신도의 조직화와 세력화를 우려하는 성직자들의 견제, 평신도사도직운동의 빈약한 토대, 활동대상 중심이 아닌 활동주체 중심의 사업방향 등으로 평협은 시대적인 요청에 따른 변화관리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운영비의 비중을 낮추는 지출구조
평협이 갖고 있는 재정적인 지출을 분석해 볼때 사업의 비중과 사안에 따라 유연한 예산집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밀히 살펴보면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른 지원 할당 우선순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미집행 예산의 이월로 인한 이월예산의 증가 문제와 운영비의 비중이 높은 지출구조 등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동시에 각 분과위원회 등으로부터 갈수록 증가되는 예산 증액요구에 대한 대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적대안을 위한 발전제안
1. 조직강화
△발전안을 토대로한 정관개정
△새로운 사명에 입각한 조직구조 개편
△회원 단체의 참여유도 방안 모색
△다른 교구의 사도직 단체와의 네트워킹
2. 활동방향 개선
△지구평협의 강화
△지구평협과 본당과의 관계장안 모색
△국제적인 네트워킹
△연구기획기능 강화(새로운선교사목전략 수립,연구활성화(정기 심포지엄개최))
3. 투입구조 개선
△독자적인 재정서비스대상의 조정을 통한 사업구조 조정
△임원진에 대한 교회 및 사회정보 전달
△임원진 및 회원들의 교육강화
△여성, 환경, 정의평화분야 강화
4. 정보관리 방식 개선
△소식지의 교육저널화
△평협관련 자료, 인사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무국 인력 전문화
5. 평신도 제자리 찾기 사업 구체화
△평신도 교육기관 개설
△평신도 전문가 양성사업
△평신도 대회 개최
6. 기타
△교회 쇄신분과 설립(본당 교구내에서 발생하는 갈등 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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