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대희년 준비의 마지막 단계인 1999년 성부의 해가 열렸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새날 새삶」운동을 한국교회의 대희년 맞이 실천운동으로 선포하고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일상 생활에서 참된 대희년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과 가정, 사회와 국가의 쇄인 운동으로서 새날 새삶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도록 권고했다.
이제 1999년 성부의 해를 열며 1년 남짓 남은 대희년을 어떻게 올바르게 준비해야할 것인지를 다시 한번 교황교서 「제삼천년기
」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 199년, 대희년 준비의 마지막 해
진정한 회개·종교간 대화에 관심 가져야
교회는 가난하고 버리받은 이 우선 선택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교황교서 제삼천년기를 발표하면서 2천년에 대희년을 거행할 것을 선언하고 이후 2단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대희년을 준비할 것을 권고했다.
그 첫 단계는 금세기에 이미 해온 작업을 계속하고 희년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도록 하는 제1단계(1994~1996년)이다.
대희년 준비의 제2단계는 희년의 그리스도론적이고 삼위일체적인 주제들에 중심을 맞추는 면밀한 준비 단계로서 교황은 전세계 교회가 97년부터 99년까지를 성자, 성령, 성부의 해로 지내면서 대희년을 집중적이며 직접적으로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올해 1999년은 그 직접적 준비의 마지막 해로서 지금까지의 대희년 준비를 총괄하고 2천년 대희년으로 막바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준비기간이다.
성부의 해의 주제들
성부의 해의 목표는 신앙인들의 시야를 넓혀 그들이 그리스도의 전망 안에서 곧 하늘에 계신 아버지(마태 5,45 참조)의 전망 안에서 사물을 보게 하려는 것이다.
이 셋째 해에는 특별히 고해성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욱 강도높은 실천이 강조된다. 교황은 특별히 이 해에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여정에서 진정한 회개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며 이는 곧 고해성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한다.
여기서 회개는 죄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소극적 측면과 자연법에서 표현되고 복음으로 확인되고 심화된 윤리적 가치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선을 선택하는 적극적 측면을 모두 포함한다.
회개의 촉구는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불가결한 조건으로서 흔히 윤리적으로 올바른 인생관의 토대가 상실된 것처럼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중요하다.
따라서 이 해에는 사랑의 덕이 강조된다. 사랑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는 양면을 지니며 신앙인의 윤리생활의 요체이다. 특별히 예수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기 위해 오셨음을 상기하며 교회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에 역점을 두게 된다.
이 마지막 준비 기간에 우리는 세속주의의 도전과 타종교들과 나누는 대화에의 투신이 강조된다. 세속주의의 도전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문명의 위기를 대치하는 사랑의 문명 건설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종교간 대화에서는 특히 이슬람과 유다인들과의 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투신의 전망 안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는 신앙인들의 눈에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완전한 모범으로 드러난다.
■새날 새삶운동으로 성부의 해 준비하자
새날 새삶운동은 신자 개개인의 쇄신 지향
지역교회 사정에 맞는 실천방안 연구돼야
지난 98년 성령의 해는 한국교회의 대희년 준비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가 된 시기이다. 각 교구에서는 준비위원회가 활발하게 조직돼 본격적인 대희년 준비의 틀을 갖추게 됐고 주교회의 차원에서 새날 새삶운동을 전체 한국 교회 차원의 실천운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희년의 본격적인 준비로서 성자의 해와 성령의 해를 거치며 나름대로 활발하게 대희년을 준비한 한국과 세계교회는 이제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1년 남은 대희년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준비는 우선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 각 개인의 내적·외적 삶의 쇄신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새날 새삶 운동은, 그것이 모든 교구와 본당, 단체, 전체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뒷받침될 때 새롭고 획기적인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다.
새날 새삶 운동의 실천 방안들이 처음 발표됐을 때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지엽적이고 진부하다는 반응이 없지 않았다. 사실상 특별한 이벤트성 행사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반 신자들이 피부로 대희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최근 춘천교구에서 이들 실천 방안들을 봉헌하거나 마산교구에서 구체적인 실천표를 작성해 봉헌하는 등 각자의 처지와 조건에 맞게 구체화함으로써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실상 새날 새삶 운동의 실천 방안들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쇄신이 요구되는 영역들을 매우 조기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적절하게 깊어주고 있다. 「나부처 새롭게」「참된 가정 이루기」「좋은 이웃 되어 주기」「함께 가요 우리」등 개인에서 시작해 가정과 공동체, 사회로까지 확산되는 이 행동 지침들이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 대중의 포괄적인 참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 지도층은 이러한 참여를 유도해낼 수 있는 잘 개발된 사목적 계획들을 수립해 실행할 것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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