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00년 뇌사합법화 인간복제 시험 발표 등으로 생명윤리와 관련된 논의가 거세게 일고 있다. 뇌사 합법화 생명조작 시험의 가속화등은 신장이식수술의 40%가 불법거래로 이루어 지고 있고 연평균 낙태아가 1백50만명을 헤아리고 있을 만큼 생명의식이 바닥수준인 한국사회안에 더욱 큰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본보는 99년 신년호를 기해 생명존중의식 고양과 생명문화 형성을 위한 특별시리즈로 추락하는 생명윤리 제한선은 없는가를 마련한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 첫편 인간복제를 경고한다를 통해 발등의 불로 여겨지고 있는 인간복제 시험 문제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이어서 안락사의 기준과 함정 뇌사와 장기기증의 함수관계를 차례로 연재한다.
97년 7월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로슬린연구소에서 만들어낸 복제양 「돌리」는 인간복제의 가능성을 현실로 드러낸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죽은 사람을 냉동시킨 후 이러한 기술을 이용 복제해 낸다는,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 그려지던 복제인간의 이야기가 더 이상 픽션으로만 끝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14일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김승보 이보연 교수팀의 체세포핵을 이식한 난자세포 배양 성공은 국내에서의 복제인간 실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윤리성논란에 다시금 거센 불을 당기고 있다.
특히 경희대팀의 시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윤리성 과학성에 입각한 과학기술 연구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복제는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인가. 인간복제 기술은 기존 동물의 세포만 가지고 그와 같은 기존 동물을 복제해 내는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 배자복제와 차이점을 갖는다.
수정란이나 태아세포가 아니라 동물의 단세포를 이용해 복제하는 것이다. 복제양 돌리의 경우 그 원리는 난자에서 유전자가 들어있는 세포핵을 제거하고 복제하고자 하는 개체에서 떼어낸 성숙한 체세포의 핵을 그 자리에 집어넣은 뒤 세포분열을 시키는 것.
돌리에 사용된 기술은 양의 난자에서 세포핵을 제거하고 다른 양의 세포핵을 넣어 핵치환을 시킨 난자를 양의 자궁에 착상시켜 번식시킨 것으로 이론적으로는 똑같은 유전인자를 가진 양을 다수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기관의 핵 세포를 배양하는 비슷한 원리를 이용할 때 인체의 부분도 배양될 수 있어 인체 부품시대가 열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복제 기술 옹호자들은 불임치료는 물론 간이나 심장같은 장기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유전적 소인이 같은 장기를 이식받게 할 수 있어 이식수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고 그로써 난치병 치료분야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량 장기이식이 가능해지며 희귀한 혈액형이라도 수혈걱정이 없어지고 또 위대한 인물이나 이미 죽은 가족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복제기술은 돌리 탄생 후 그 내용을 본뜬 잇따른 동물 복제 실험으로 가속화 되고 있다. 98년 7월 일본 긴키대에서는 성인소의 체세포로 쌍둥이 송아지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미국 위스콘신주 인피겐사는 성숙한 세포가 아닌 수정된지 30일된 소의 배아 세포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유전자가 제거된 난자에 주입, 복제세포를 만든 뒤 암소 자궁에 착상하는 방식으로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켰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97년 3월에는 미오리건주 비버톤 영장류 연구센터가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원숭이 복제에 성공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고 미 하와이대 야나기마치 류즈오교수 연구팀은 복제 생쥐를 5세대까지 재복제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인간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새로운 복제양 좥폴리좦의 탄생 소식이 있었고 개구리 태아의 유전자를 조작, 머리없는 올챙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바로 지난달에는 영국 에딘버러대 오스틴스미스박사가 인간 수정란을 복제, 개인 고유 유전자 정보를 복제한 쌍둥이 복제인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발표 세계를 경악시키기도 했다.
인간복제에 관한 교회 입장은 명백하다.
돌리 실험과 미국의 원숭이 복제 실험 사실이 밝혀지자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생명체 복제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위험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청 역시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을 만드는 것은 하느님 창조론에 배치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고 결혼의 숭고함을 파괴하는 죄악이라고 논평했다. 덧붙여 교황청은 인간은 실험이 아닌 인간적 방법으로 태어날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비인간적인 실험을 즉각 중단하도록 요구했다.
전지전능한 신을 모방하려는 비극적 행위임은 물론 평등과 차별 금지란 인간의 양대 기본권에도 위배된다고 밝힌 교황청은 그러나 과학적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동물과 식물에 대한 복제실험은 무방하다고 표명했다.
한국에서는 97년 9월24일 한국 주교회의 신앙위원회가 인간배아 복제와 인간 복제에 대한 입장을 발표, 인간배아 복제와 인간복제는 생명의 존엄성에 위배된다는 것, 그리고 창조질서는 하느님의 뜻으로 보존되어야 하며 식물이나 동물은 자연질서 안에서 변화되고 성장 소멸해야 한다는 것등을 내용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교회내 관계자들은 인간배자복제 인간복제등 유전공학과 과학기술과 관련 「이의 발전 연구 및 응용은 한마디로 인간의 자연적 삶의 목적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피조물의 신격화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하느님으로부터의 소외, 인간들끼리의 소외, 인간의 자연으로부터의 소외를 초래한다고 전한 한 윤리신학자는 하느님을 무시한 기술문명에 대한 환상은 고유한 인간의 비인간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효성가톨릭대 김정우신부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과학과 기술의 인간화, 나아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의 윤리화이다고 밝히면서 특히 과학 기술보다 영적 윤리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사고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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