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분주함을 벗어나 경춘가도를 달려 이른 호반의 도시 춘천. 봉이산과 삼악산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소양강 경치 구경이 끝날 때쯤 찾아드는 시장기를 채워줄 먹거리. 바로 춘천막국수다.
춘천막국수가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은 만큼 즐비하게 늘어선 막국수집들이 제각기 막국수 특유의 고유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도 뭔가 다른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전통을 자랑하는 집을 찾아 보는게 어떨까.
2대째 가업으로 이어가며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 바로 춘천 시내 효자동에 위치한 「춘천막국수(대표=홍웅기·요한·37·죽림동본당)」와 소양강댐 근처에 자리한 「춘천막국수 별관(대표=홍현기·요셉·38·애막골본당)」이다.형제가 함께 대를 이어가고 있는 이 집들은 제2회 춘천막국수 축제에서 명가집으로 뽑힐 만큼 이미 춘천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소문난 집이다.
본디 강원도 화전민들이 겨울에 즐겨먹었던 음식인 막국수. 메밀 겉가루가 많이 들어가 입자가 거칠고 면이 굵은 국수는 시커멓고 막먹는 음식이라해서 막국수라 이름지어졌다 한다.
이 막국수 맛의 비결은 양념과 육수.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 맛의 차이도 양념과 육수에 있다. 그러하기에 오랜 전통을 이어가며 한가지 맛을 내온 이 집들이야말로 막국수의 진미를 맛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직접 반죽해서 면발을 뽑아내 기계에서 뽑는 것과 달리 면발이 부드러우며 양념과 육수도 조미료의 맛이 아닌 깊은 맛이 나는 것이 이들의 자랑거리다. 전통과 향토음식이라는 이름에 비해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막국수 1인분에 3000원 밖에 안되지만 맛은 일품이다.
「춘천막국수」와 「…별관」에서는 막국수 외에도 메밀총떡, 메밀부침, 녹두부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메밀총떡은 메밀가루에 부친 전병에 돼지고기, 당면, 야채 등을 말아서 먹는 것으로서 이 또한 옛부터 이어져오는 별미음식이다.
소양강댐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춘천막국수 별관」에는 닭갈비 메뉴가 있어 춘천의 또다른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별관을 운영하고 있는 형 홍현기씨는 국수를 뽑아내고 막국수와 닭갈비 양념을 만들어내는 공장도 함께 꾸려간다. 춘천시와 전국 각지의 많은 막국수집에 면과 양념을 제공하고 있어 실로 전통의 맛은 여기저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기씨는 일반 음식점 뿐 아니라 전국의 각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화로 주문하면 우체국을 통해 받게 된다.
춘천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한번쯤은 맛보았을 것이고 입맛이 떨어질 때 춘천 산지에서 직접 주문해 먹는 막국수 맛도 괜찮을 듯 하다.
※문의=(033)24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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