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실업자운동」, 실업자의 천국이라는 프랑스의 실업문제를 다룬 이 책은 지적 게으름을 탓하기 전에 생활의 곤란함, 또는 치열함으로 숨죽이고 있는 이들에게 공동체적 삶을 새롭게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될 만하다.
국내 최초로 프랑스 실업자운동의 사례를 정리한 「프랑스…」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일이 되리라곤 상상치 못했던 공포스런 존재, 이젠 누구에게나 들이닥칠 수 있는 현실이 되어버린 실업문제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준다. 프랑스에서 실업자운동의 주요 지도자들을 직접 취재해 현지의 상황과 정치·사회적 정황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프랑스…」는 프랑스의 실업도 한 꺼풀 벗기면 본질에 있어서는 인간의 소박한 삶과 아름다움을 옥죄는 너무 비인간적인 존재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실업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함으로써 가난한 이들의 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준다.
「참 평등 없는 정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프랑스와 한국적 상황의 비교를 통해 실업의 본질을 캐내는 과정은 시종 흥미로울 뿐 아니라 실업이 여전히 개인적 문제로 치부되는 우리 사회에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구입문의=02)749-9004
<김신양 편역/ 35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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