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6시(時)에 깨어난 공복(空腹)의
아침.
누구의 손길이 다녀갔는지
빈 종이컵에 다소곳이 토끼풀이 꽂혀 있고,
열 한 대궁이의 작은 풀꽃이 약병(藥甁)과 키를 재고 있다.
침대맡에 걸린 달력에서 하루가 가고,
하루씩 지나간 뒤 그 어느 날 비가 오면서
사방(四方)에서 바람이 불었다.
랍비여, 저이오니까.
빗소리에 젖은 창밖 저쪽 나무 옆에서
베드로가 서서 운다는
기리에 엘레이손 엘레이손.
낮은 천정 하얀 벽면 위의
십자가상(十字架像)을 본다.
공복(空腹)의 이 아침에
오늘날 세계는 무얼 기다리는가.
저 못물빛의 눈 부비는 아침 갈릴레아로
다시 살아 찾아오신
저희들의 랍비여,
우리 시대의 모든 만남의 악수(握手)랑
건강한 아침식사(食事)는 누가 마련하오니까.
저마다 쓰리고 아픈 마음 속, 그 불명(不明)의 병고(病苦)를 이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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