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적 분류로 전기 예언서에 속하는 1, 2사무엘서는 판관기에 이어지는 역사서이다.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이 왕을 세워 달라는 백성들의 요청에 따라 사울과 다윗을 기름 부어 세움으로써 왕조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전한다.
주요등장인물 이름 본따
히브리 성서에는 원래 한 권으로 되어있었으나 70인역(최초의 희랍어역)에서 두 권으로 나뉘면서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의 명칭은 전반부의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사무엘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으로 본다. 그는 이스라엘 안에서 모세 다음가는 지도자로 인정될 만큼 인품이 출중했을 뿐만 아니라, 첫 두 임금을 도유하는 사제인 동시에 판관과 예언자로서 자기 백성을 지도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므로 왕정이 도입되는데 중심 역할을 한 사무엘의 이름을 따서 책의 명칭을 삼은 것은 자연스럽다 하겠다.
70인역(LXX)과 불가타(Vulgata역본)에서는 사무엘이 1사무엘서의 주인공은 될 수 있지만 2사무엘서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1,2열왕기 와 묶어서 1,2,3,4열왕기로 분류한다. 여기서 따르는 1,2열왕기는 우리가 분류하고자하는 1,2사무엘서라고 부른다.
사무엘이 저자로 전해져
이스라엘의 전승(탈무드)에서는 사무엘이 역사서(1역대 29, 29)에 근거해서 사무엘이 썼다고 한다. 책의 내용으로 볼 때 사무엘의 죽음이 두 번이나 나오고(1사무25, 1 28, 3) 신명기 정신이 요소 요소에서 드러나고 또한 야휘스트와 엘로이스트 저자의 손길도 볼 수 있다고 하여 한 저자에 의한 기록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학자들은 전해 내려온 사료들을 신명기계 역사가가 편찬했다고 본다.
가장 신빙성있는 사료층
이 시대에 관한 전승들은 매우 풍부하고(1·2 사무 1열왕1~11장)도 가장 신빙성 있는 역사적 가치를 가진 사료전승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소재의 대부분은 거기에 묘사된 사건들과 같은 시대에 또는 얼마되지 않아서 엮어졌다고 본다.
다윗의 통치 말년에 관한 사료는 훌륭하게 기술된 「왕위 계승사」(2사무 9~20장 1열왕1~2장)에서 그 경위를 직접 눈으로 본 어떤 증인의 필치로 꾸며진 문서로 본다. 이는 솔로몬이 왕위를 계승한 뒤 얼마되지 않아서 문서화되었다고 본다. 이 기록들이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유배 중에 몇 차례 편집되었다가 현재의 꼴로 된 것은 대개 유배중인 기원전 550년 경으로 추정한다.
느슨한 부족동맹체제가 새로운 왕정체제로 바뀌는 데는 시대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고고학적으로 철기시대에 접어든 이 시기는 「비옥한 반달지대」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스라엘 민족과 불레셋족과의 땅 다툼이 격화되면서 불레셋족은 철로 만든 신무기를 사용하여 「가나안을 장악하고 새로운 문화 양식을 독점하다시피하여 이스라엘과 같은 약속민족을 마음대로 억눌렀다(1사무13, 19~22)」
메시아 왕국의 기초
판관시대가 끝날 즈음 「에벤에젤」전투 이후(1사무4장) 불레셋 수비대가 이스라엘의 중앙구릉지대 전역에 주둔하여 괴롭혀 왔으므로 이스라엘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자신들을 이끌고 지도해 줄 강력한 왕을 바랐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지지하는 신진 세력과 반대하는 전통보수 세력 사이의 갈등이 상반되어 나타난다. 찬반의 양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 인물 (사무엘, 사울, 다윗)의 상호 관계를 통해 왕정 도입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다윗 왕조의 영원한 존속, 즉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메시아 왕국의 기초가 세워진다.
다윗의 자손인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오늘날의 교회를 통해 어떻게 실현되어 가는지를 보면서 하느님의 손길을 여기서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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