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미술의 개척자며 한국 근대화단의 거목이었던 우석 장발(루도비코) 선생이 4월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8일 오후 6시) 미국 맨해튼 피츠버그 자택에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100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성주간 및 부활대축일로 인해 오는 16일 오후 3시(한국시각) 뉴욕 성가족 성당에서 아들 장흔 신부 주례로 봉헌되며, 고인의 유해는 뉴욕주 맨해튼 플러싱 묘원에 안장된다.
유족은 큰아들 장명(74·시애틀 거주)씨와 석(72·서울 거주), 흔(70·뉴욕 거주), 예숙(66·피츠버거 거주), 욱(63·연세대 철학과 교수), 효(58·필라델피아 거주), 경(55·한국 거주)씨 등 6남 1녀가 있다. 둘째 아들 장석씨는 『4∼5년 전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럽다』면서 9일 경씨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우석의 제자인 한국가톨릭미술가회 최종태(요셉,69,조각가) 회장은 『오는 22일 백수 축하기념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는데 장례미사를 드리게돼 안타깝다』며 『부활절이 지난 뒤 한국에서 장익 주교님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회장은 『올 상반기 뉴욕에서 전시하기로 했던 장발 선생의 작품전을 국내에서 개최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밝혔다. 한편 고인이 초대학장을 지낸 서울대학교에는 9일 분향소가 마련돼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석은 제2공화국 총리를 지낸 장면 박사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1901년 인천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동경미술학교(1920년)와 미국 콜롬비아대 미술대(1925)에서 유학했다. "나는 원래 제대벽화에 취미가 있고 또 그것을 위하여 전생애를 바치고자 합니다"고 했던 그는 1920년 첫 성화 '김대건 신부'(1920년)를 비롯해 명동대성당 '14제자화'(1926년) '등 수많은 성화를 그리며 한국교회 성화의 개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국전 심사위원, 운영위원을 지냈던 우석은 1949년 서울특별시 문화상, 1958년 예술원상, 1984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무궁화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연락처=뉴욕 212-865-0910
우석 장발 선생 약력 ▲1901년 인천 출생 ▲20년 동경미술학교 유학 ▲23∼25년 미 컬럼비아대 유학 ▲26년 서울 명동대성당 제단벽화 '제14제자화' 제작 ▲28년 동성상고 교사 ▲49년∼61년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초대학장 ▲49년 서울시문화상 수상 ▲49∼60년 국전심사위원 ▲55년 한국미술가협회 창립 ▲56년 한국미술가협회장 ▲58년 예술원상 수상 ▲61년 주 이탈리아 한국 특별전권사 임명(5.16으로 취소) ▲62년 교환교수로 도미 ▲84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무궁화장 수상 ▲2001년 4월 8일 미국 뉴욕 피츠버그에서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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