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일본 역사 교과서의 구체적인 서술적 오류보다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된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입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며 제작돼야 하는 것이 교과서라고 지적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는 이러한 정신에 위배됐을 때 민족과 나라간에 갈등과 분열이 조장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곧 교회 정신에도 위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조교수는 덧붙였다.
조광 교수는 이번에 검정에 통과된 역사 왜곡 교과서를 이러한 기준으로 살펴보면 자국중심의 우월주의로 인해 ▲인종주의적 편견 ▲민족간의 대립 조장 ▲인간 존엄성 위배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잘못 서술된 부분은 역사학계에서 담당해야할 몫입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배하고 전쟁을 옹호하는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일본 역사 교과서에 기술된 것처럼 자기 민족만이 최고이고 전쟁을 미화시키는 것은 결국 스스로 바람직한 미래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특히 조교수는 일본 내에서 역사 왜곡의 잘못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이러한 황국주의 사관을 계속 고수할 경우 여러 나라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면치못하게 될 것이라고.
조광 교수는 앞으로 정부 검정을 통과한 역사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우선적으로 일본 교회가 일본의 양심으로 왜곡된 교과서 문제에 적극 앞장서주길 희망했다. 또한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을 보다 활성화 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를 배우게 된다면 이들 또한 황국주의 사관에 물들게 되고 결국 많은 나라들이 일본으로부터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이땅의 평화유지와 인간 존엄 등 보편적 가치관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에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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