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교회 내에 이같은 문제들을 전담할 수 있는 상설 기구를 설치해 매번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새로 교과서가 발간될 때마다 교과 내용을 연구, 분석하고 문제점을 고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 부회장 안병초수사는 현행 중고등학교 교과서내의 가톨릭 또는 가톨리시즘과 관련된 잘못된 내용들을 수정, 개정하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식적인 관련 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지 교과서 내용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서 잘못 알려지는 부분이 있으면 이에 대해 연구하고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대사회 기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잘못된 교과서 내용에 대한 지적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현행 교과서를 검토해보면 이같은 지적들이 반영된 것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보다 본격적인 연구 분석, 그리고 그에 따른 관련 자료들을 집약해 교육 관련 행정부서나 교과서를 발간하는 출판사, 그리고 집필자, 편찬자등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홍보와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안 수사의 주장이다.
가톨릭교육재단협의회는 이에 따라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등 관계 부서와 협의를 거쳐 현재 교과서 내용을 적절하게 수정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나름대로 교과서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동안 재정이나 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실상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 교과서가 갖고 있는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이제 좀더 적극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고치려는 노력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1989년 당시 교육재단협의회와 한국사목연구소는 공동으로 당시 교과서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했고 1991년까지 세계사와 국사의 가톨릭교과교육자료집이 발간된 바 있다. 일선 교사들이 현장에서 교육을 할 때 참조할 수 있도록 세계사 110쪽, 국사 150쪽 분량으로 발간된 이 자료집은 원래 사회분야까지도 나올 예정이었으나 사회는 발간되지 못했다.
『사실 과학 교과서에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은 법정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교과서 개정 작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교회의 적극적인 의지가 결집돼야 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의 작업을 재검토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해 가톨릭교회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는 부분은 반드시 개정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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